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특수청소 업체 김새별 대표가 '유퀴즈'에 출연해 죽은 자들의 집을 청소하며 벌어진 여러 이야기를 소개했다.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이란 책을 쓰기도 한 특수청소 전문가 김새별 대표가 출연해 청소 현장에서 벌어진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새별 대표는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주로 고독사, 자살, 살인사건 현장의 청소를 하고 돌아가신 분들의 유품을 정리해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며 "보통 바로 발견되지 않고 사후 3일에서 길게는 세 달 만에 발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현장에 악취도 있고 세균도 많아서 저 같은 특수청소 전문가가 가서 청소한다"고 밝혔다.

장례지도사로 일했다는 김새별 대표는 특수청소에 나서게 된 계기에 대해 "장례를 치르시던 따님의 부탁을 받게 됐다. 본인이 출근했을 때 아버지가 각혈을 하시고 돌아가셨는데 장례를 치르고 집안을 정리하려 하니 너무 마음이 아픈 거다"라며 "아버지가 아픈데도 돈을 벌려고 출근을 했다는 게 너무 속상하신 거였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 비용에 대해 "폐기물 처리 비용에 인건비, 소독비 하면 10평 정도 되는 집 청소를 하면 200~250만원 정도"라며 "7~8시간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김새별 대표는 잊을 수 없는 현장으로 "10년 전쯤에 어머니를 존속살해하고 시신을 오랫동안 방치했던 아들이 경찰에 붙잡히는 일이 있었다"며 한 사건을 언급했다. 전국 1등을 강요하는 어머니가 자신이 위조한 성적표를 알아볼까 두려워 잠든 어머니를 살해한 뒤 8개월 간 안방에 방치한 사건이었다.

김새별 대표는 이어 "그때 당시 현장을 생각하면 갑자기 우울해 지기도 하고 감정이입이 안 될 수가 없다"며 "몇 년 전에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제 아이가 3살 정도 됐을 무렵에 현장에 갔는데 딸을 키우던 젊은 아빠가 딸을 먼저 보내고 자신도 생을 마감한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딸아이 주변에 좋아하던 인형을 둘러놨는데 일을 못하겠더라, 그날은"이라며 "그날 트라우마가 오더라"라고 털어놨다.

주변의 냉랭한 시선과 더불어 고인에 대한 애도의 시간도 없이 재산을 찾아내려는 일부 유족들의 태도는 김새별 대표를 힘들게 했다.

김새별 대표는 한 사례로 세상을 떠난 동생의 집을 찾아 집 문서와 현금을 찾으려 집을 뒤지던 유족들이 부모님의 오래된 사진을 버리려 했던 일을 소개했다.

유족들은 부모님의 사진 액자를 챙기라는 김새별 대표의 말에 '버리라'고 했고, 보다 못한 김새별 대표는 "사진이라도 꺼내 가라"고 말했다. 이에 마지못해 유족들이 액자에서 사진을 꺼냈고, 그 틈에 놓여 있던 집 문서와 현금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김새별 대표는 당시에 대해 "개미떼처럼 개떼처럼 달려들어서 가져갔다"며 "현장에 가서 보면 마치 도둑 든 것처럼 집들이 장롱 안 이불도 꺼내져 있고, 서랍도 열려 있고 뒤집어져 있으면 유족이 왔다 간 거다. 그런 걸 볼 때 회의감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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