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가 부산 엄궁동 살인사건의 누명을 쓰고 21년 넘게 복역한 재심 신청인과 함께 '유퀴즈'에 등장했다.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정의란 무엇인가' 특집으로 박준영 변호사를 만나 현재 재심이 진행 중인 부산 엄궁동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박준영 변호사는 부산 엄궁동 살인사건에 대해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1990년 1월 4일 부산 낙동강변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 여성을 살해한 사람은 제 판단으로는 현장에 함께 있던 남자였던 것 같다"며 "그런데 그 사람이 현장을 도망쳐 나오면서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얘기한 게 아니라 두 사람의 습격을 받아 여성은 죽고 자신은 가까스로 살아남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그 사건이 미제사건으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만 해도 미제사건의 범인을 검거한 경찰을 특진시켜주는 제도가 있었다"며 "특진에 눈이 어두웠던 잘못된 경찰들이 무고한 시민 2명을 잡아다가 영화 '1987'에서 보신 바와 같이 사람을 거꾸로 매달아 놓고 물고문을 했다. 견디다못해 두 분이 자백을 했다"고 밝혔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두 사람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모범수로 감형돼 21년 5개월 만에 출소했다. 당시 두 사람을 맡은 변호사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박준영 변호사는 "대통령께서 35년 변호사 하면서 가장 한이 많이 남는 사건이라고 사석에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날 '유퀴즈' 촬영장에는 누명을 쓰고 21년 넘게 복역한 경찰 고문 피해자 장동익씨가 함께 했다.

장동익씨는 "제가 33살 때 아내는 29살이었고 2살 먹은 딸도 있었다"며 "(교도소 안에서) 제가 마음을 가다듬고 마음을 다잡고 생활을 할 때면 가족들이 면회를 온다. 왔다 가면 속이 부서져 더 힘들더라"라고 밝혔다.

복역 중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장동익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으니까 모든 게 싫어지더라, 세상이"라며 "한날 엄마가 '재판 기록을 모두 복사해 놔야 겠다. 네가 나오면 진실을 밝혀야 한다' 하셨다. 엄마가 그걸 가지고 오만 데를 다녔더라. 지금도 그 기록을 집에 갖다놓고 있는데 재판할 때마다 갖고 간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거는 분명히 엄마의 혼이 담긴 거고 엄마하고 같이 재판을 진행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동익씨는 "진실이 밝혀지고 재판이 끝나면 제일 먼저 가야죠, 어머니 아버지한테"라며 "어머니도 하늘에서 지켜봤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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