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樂)인전'으로 결성된 ‘S.O.M’ 송창식, 송가인, 강승윤이 ‘유스케’ 음악 방송 데뷔 무대를 가졌다. 다시없을 역대급 무대와 조합에 시청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4일 방송된 KBS ‘악(樂)인전’(연출 박인석) 11회에서는 레전드 송창식, 송가인, 강승윤으로 구성된 ‘S.O.M’(Story Of Musicians)의 데뷔 무대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유스케’)’에서 이뤄졌다.

레전드들은 대기실에서 긴장을 푸는 방법도 남달랐다. 송가인은 백지영의 ‘사랑 안 해’, 강승윤과 함께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을 부르며 목을 서서히 풀기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강승윤은 임재범의 ‘궤변’을 열창해 송가인의 감탄을 일으켰다. 이처럼 두 사람은 대기실에서부터 에너지를 서서히 예열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송가인과 강승윤이 새로운 음악 케미를 폭발시켜 이목을 끌었다. 강승윤은 완벽한 리허설을 위해 송창식을 대신해 송가인과 ‘고래 사냥’을 함께 부르겠다고 자청했다. 이에 즉석에서 펼쳐진 두 사람의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모두의 눈을 휘둥그래 하게 만들었다. 본 녹화 전 리허설이었지만, 두 사람은 첫 호흡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보컬 조합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모두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특히 송가인은 “강승윤이 목통이 좋다. 소리를 했어도 잘 했을 것이다. 둘이 제대로 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겠다”고 밝혔다. 강승윤 또한 “송가인은 목소리로 사람을 때려버린다. 함께 락 발라드를 해보고 싶다”며 송가인과의 정식 콜라보를 소망해 이들의 만남이 성사될지 기대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송창식이 ‘유스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모두를 흥분케 했다. 특히 송창식은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후 음악 방송 프로그램 출연이 18년 만이었다. 본 녹화에 앞서 송창식은 “사실 흥분된다. 그리고 긴장된다. 다른 사람들도 아니고, 젊은 사람들이랑 맞추는 것이잖냐”며 속 마음을 털어놨다. 하지만 송창식은 걱정과 달리 레전드의 내공을 유감 없이 발휘하며 현장을 뒤집어놨다. ‘담배가게 아저씨’에서 송창식과 함춘호는 목소리 애드리브와 기타 선율을 주고 받으며, 자유로운 음악의 대화를 펼쳐 현장 모두를 들었다 놨다 했다.

특히 데뷔 53년차 송창식의 첫 랩 도전이 펼쳐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강승윤은 송창식과의 첫 만남에서 ‘본능적으로’를 선보인 바 있다. 송창식은 “20번도 넘게 연습했다”면서 “랩 하는 것 때문에 사실 불안했다. 무대를 하면서 떨린다는 것이 없었다. 그런 긴장감을 수십 년 동안 못 느꼈는데, 악인전을 하면서 제일 좋은 것이 새로운 긴장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라며 이 시대 최고의 천재로 불리는 레전드의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와 도전을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송가인은 “이런 기회가 나에게 또 있을까 싶다. 좋은 경험이었다. 아이유 씨와 김창완 선생님의 무대가 부럽지 않았다. 선생님과 한 무대에 선 것이 자랑스럽다”며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송창식은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들과 노래 부르는 건 처음이었다. 노래 자체도 새롭고, (송가인, 강승윤 실력에) 깜짝 놀랐다”면서 53년차 송창식의 음악 인생에 있어서도 특별한 경험이었음을 드러냈다. 음악은 세대를 초월하고 레전드는 영원하다는 진리를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큰 감동과 전율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한 많은 음악 늦둥이들이 레전드 음악인을 만나 새 프로젝트를 실현해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음악 예능 '악(樂)인전'은 KBS에서 매주 토요일 밤 10시 55분 방송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