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글로벌한 팬덤을 지닌 아이돌 그룹 유닛들이 7월 가요계에 찾아온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대표하는 남녀그룹 엑소와 레드벨벳이 그 주인공. 개성 넘치는 멤버들의 조합으로 팬덤에게 또 다른 선물을 안길 예정이다.

게다가 SM은 유닛 그룹의 원조 명가이자 시초이기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유닛'이란 적게는 3-4명, 많게는 10명 이상의 멤버 수를 자랑하는 그룹 중 일부의 멤버들이 별개의 구룹으로 활동하는 형태를 일컫는 말로, 요즘 가요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트렌드다.

이는 13년 전 국내 최초 유닛그룹으로 결성된 슈퍼주니어-K.R.Y에서 시작됐다. 13명에 이르는 멤버들의 개성을 찾아보기 어려워 결성됐던 사례가 아이돌 그룹의 행태로 자리 잡은 것. 이달에 찾아올 두 남녀 유닛 그룹들을 미리 만나보자.

■ "첫 단추가 중요하다" 레드벨벳 첫 유닛

먼저 걸그룹 레드벨벳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유닛 활동을 시작한다. 멤버 아이린과 슬기로 이뤄진 2인조로 오는 6일 첫 번째 미니앨범 '몬스터'(Monster)를 발매할 예정이다.

'몬스터'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몬스터'를 비롯한 다채로운 매력의 총 여섯 곡이 수록돼 있어 두 멤버의 개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슬기 또한 한 인터뷰를 통해 “아직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아이린&슬기 무대는 콘셉트가 아주 명확하다. 레드벨벳과는 다른 방식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아이린&슬기는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는 레드벨벳의 핵심적인 멤버들이다. 아이린은 팀의 리더이자 리드댄서를 맡고 있는 맏언니다. 슬기는 리드보컬, 메인댄서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다. 단지 ‘첫 번째 유닛’이라는 의미 외에도 보컬과 퍼포먼스, 비주얼 모두 남다른 조합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지난달 22일부터는 본격적인 컴백 트레일러가 이어졌다. 아이린&슬기의 공식 홈페이지가 개설됐고 각종 SNS 레드벨벳 계정을 통해 새 앨범을 예고하는 커머셜 형식의 콘셉트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감각적인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들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 “軍 공백 무색” 엑소의 개별 활동은 계속된다

남성 그룹으로는 엑소의 유닛 세훈&찬열이 첫 정규 앨범으로 컴백한다. 세훈&찬열의 첫 정규 앨범 '10억뷰'는 오는 13일 발매되며, 정규 앨범인 만큼 총 9트랙이 수록되어 있어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을 전망이다.

세훈&찬열의 유닛 활동은 처음이 아니다. 자신들이 가지는 특유의 밝고 트렌디한 분위기를 음악에 담아 지난해 7월 첫 미니앨범 'What a life'(왓 어 라이프)로 데뷔한 바 있다. 특히 앨범내 모든 수록곡의 작사에 참여한 것은 물론, 자작곡까지 선보이며 음악적 역량을 보여줬다. 이는 당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 세계 48개 지역 1위, 중국 QQ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1위, 유나이티드 월드 차트 1위 등에 오른 바 있다.

이와 같은 유닛 활동의 배경에는 엑소의 ‘군(軍)백기’가 큰 이유로 작용한다. 2012년 데뷔한 엑소는 지난해 5월 멤버 시우민을 시작으로 디오, 수호가 군 복무를 차례로 시작하며 완전체 활동에 차질이 생겼다. 그러나 휴식 대신 멤버들은 활발한 솔로 활동으로 이런 공백기를 무색케 만들고 있다.

먼저 백현의 활동이 가장 도드라진다. 지난 5월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딜라이트’를 출시해 첫 주 앨범 판매량 70만장을 넘기며 인기를 입증하는가 하면, 볼빨간사춘기의 미니앨범 '사춘기집Ⅱ 꽃 본 나비'의 선공개곡인 '나비와 고양이'를 피처링해 음원차트 상위권도 휩쓸었다.

중국 국적의 멤버 레이는 솔로 앨범 ‘연(蓮·LIT)’으로 중국에서 연승 중이다.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 QQ뮤직에서 예약 판매 시작 7분 19초 만에 판매액 3000만위안(약 51억3000만원)을 돌파해 QQ뮤직 사상 최단 신기록을 수립했고, 판매액 4000만 위안 달성 앨범에 부여하는 '플래티넘 에픽 앨범'에 등극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세훈&찬열의 활동도 그 의미를 더한다. 불가피한 팀의 공백기에도 당당히 정면 돌파를 택한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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