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드라마 '사풀인풀'서 사랑빼고 다 가진 완벽남 도진우 역

"극 중 조윤희와 극적 재회, 나도 예상치 못했다"

"'미우새' 속 단편적인 모습, 조금은 억울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배우 오민석에게 '사풀인풀'은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두 번째 주말드라마였다. 지난 2015년 방송된 '부탁해요, 엄마'에서 열연했던 터라 긴 호흡에 대한 나름대로의 노하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은 자신에게 또 다른 인생작이라고 느낄 만큼 특별했다.

어느덧 15년째 연기를 해오고 있는 오민석이지만, KBS 2TV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은 스스로 많이 배웠음을 피부로 느낀 드라마다. 연기에 대해 접근하던 기존의 방식과 달랐고, 신선함과 자신감을 느낀 작품이라고. 자신을 감싸왔던 수많은 '사공'들을 내려놓고 캐릭터에만 집중했던 6개월이었다.

"전작에서는 연기를 잘하기 위해 집중했던 부분이 많았어요. 필요 이상으로 욕심이 과했죠. '연기에 힘을 빼볼까' '더 자연스럽게 안될까' '나도 이제 신인이 아닌데' 등의 수많은 사공들이 오버페이스를 하게끔 만들었어요. (웃음). 이제는 진실성있게 다가가자는 생각을 했어요. 연기 당시 감정에 얼마나 솔직했는가의 여부가 기준이 되다보니까 모든게 명확해졌어요. 연기적 자신감을 찾게 만든 고마운 작품이죠."

사실 '사풀인풀' 이전 1년여 시간은 오민석에게 고민의 연속이었다. 전작 '추리의 여왕' 이후 특별한 작품을 하지 않고 연기에 대한 고민을 가졌고, 마침내 그 기간동안 다잡았던 생각들을 이번 작품에서 풀어낼수 있었다는 것. 극 중 도진우(오민석)가 장난을 치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 등에서 현실 연기를 보여준 것도 이러한 영향이 컸다.

도진우는 극 중 김설아(조윤희)의 남편으로 바람을 피는 인물이다. 아내를 두고 비서와 외도를 한다. 그러나 사고 이후 김설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자신의 잘못을 돌아본다. 그리고 극적으로 김설아와 재결합하며 해피 엔딩을 맞게된다.

"'설마 설아와 다시 붙겠어?'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 또한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전개였죠. (웃음). 도진우의 외도는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저는 캐릭터의 변화 과정이 마음에 들었어요. 도진우는 모든 걸 가지고 있지만, 사랑에 대한 결핍을 가지고 있는 친구에요. 사랑에 대한 오류가 있죠. 그 과정을 깨닫는 모습이 좋았고, 연기하면서 즐거움을 느꼈던 것 같아요."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자신에게 있는 딱딱하고 각잡힌 이미지를 깨는 순간이기도 했다. 과거 tvN 드라마 '미생' 속 강대리의 이미지가 강렬했던 탓일까. 최근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드러냈던 모습에 응원을 보내는 팬들도 많다.

"강대리는 유일하게 다나까로 끝나는 말을 썼어요. 처음에는 다소 리얼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 부분을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작품이에요. 오민석이라는 인간이 들어갈 틈이 비좁기도 했고요. 그런 면에서 도진우를 연기하면서 카메라와 친숙해진 것 같아요. 카메라 앞에서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고요. 그런 면에서 인생캐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한편, 오민석은 최근 SBS '미운우리새끼'에도 출연하며 가감없는 솔직한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어머니와 옆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이른바 '캥거루 라이프'. 현실적인 일상에 즐거움을 느끼는 시청자도 있었지만, 일부는 지나치게 의존적인 태도를 지적했고 이런 반응들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반응에 오민석도 놀라운건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억울했어요. 걱정도 됐고, 어머니 또한 드라마가 아닌 예능에서 욕을 먹는 저를 보고 마음이 안좋으셨나봐요. 사실 저는 딸 같은 아들이에요. 수다도 떨고 엄마를 케어해주는 역할도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미우새'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아니잖아요. 어쩌면 취지에 맞다고 생각해요. 또 시청자 분들이 지적해주시는 것을 보고 고칠 점이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고요. 쿨하게 인정하고 고쳐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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