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코미디계 대부이자 국내 방송에 처음으로 미국식 토크쇼 형태의 코미디를 선보인 자니윤(본명 윤종승)이 세상을 떠났다.

자니윤은 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LA)의 한 요양원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향년 84세.

치매 증세로 인해 요양원에서 생활해 온 자니윤은 지난 4일 혈압 저하 증상으로 LA의 알함브라 메디컬센터에 입원했지만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채 영면에 들었다.

자니윤은 미국 웨슬리언대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한 뒤 뉴욕에서 MC이자 코미디언으로 활동했다. 각종 풍자를 담은 스탠드업 코미디로 입지를 다진 그는 '자니 카슨의 더 투나잇 쇼'에 출연했다가 뛰어난 재치와 순발력으로 자니 카슨의 눈에 띠며 1980년대까지 30번 넘게 출연, 스타덤에 올랐다.

미국인들을 웃게 한 그는 1989년부터 1990년까지 국내에서 '자니윤 쇼'를 진행하며 한국에 처음으로 미국식 코미디 토크쇼 프로그램을 정착시켰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코미디 쇼로 큰 사랑을 받은 자니윤은 미국에 돌아갔다가 2014년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 임명돼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2년 뒤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하며 건강이 악화됐다. 2017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뇌출혈과 치매 증상으로 수척해진 얼굴에 대소변을 스스로 가리지 못하는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요양원에서 말년을 보내다 세상을 떠난 자니윤의 시신은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 메디컬센터에 기증될 예정이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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