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젊음의 노트' 유미리가 우울증 약을 복용하며 개인 파산 신청을 고려 중인 근황을 전했다.

28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1986년 제7회 MBC 강변가요제 대상의 주인공 가수 유미리(56)의 근황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유미리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식당에 붙어 있는 구인공고를 확인했다. 가수가 아닌 다른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유미리는 두 마리의 유기견과 함께 혼자 생활하고 있다. 그에게는 그동안 여러 번의 시련이 있었다.

'젊음의 노트'로 강변가요제 대상과 10대 가수상, 신인상 등을 휩쓴 그이지만 당시 수입은 모두 매니저에게 돌아갔다.

그는 "그 당시에는 매니저분이 다 관리를 했다"며 "노래하면서 제가 돈을 받아야 된다는 건 생각을 못했다. 누가 말을 안 해주니까"라고 말했다.

매니저의 착취로 소속사를 나와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가수의 꿈을 다시 이루기 위해 한국에 돌아와 영어 강사, 라이브 카페 운영 등으로 새 앨범을 제작하기 위한 돈을 모았다.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새 음반을 발표하려 했지만 사기를 당하면서 빚더미에 오른 그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우울증으로 14년째 약을 복용하고 있다.

유미리는 "제가 그때 16층에 살았다. 제가 걸어가더라, 베란다에. 아무 생각 없이 베란다에 걸어갔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변호사를 찾아가 개인 파산 신청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그는 현재 채무 규모를 묻는 변호사의 질문에 "일단 카드값과 대출이 있고 예전에 사기 맞은 집, 그 집을 담보를 끼고 샀는데 그게 남았다"고 말했다.

유미리는 오랜 인연의 가수 김범룡과 만나 신곡을 받기로 했다. 유미리를 위해 김범룡이 만든 곡 '오로지'였다.

김범룡은 "네가 왜 자꾸 마음 아파하냐면 네가 너무 착하고 여려서 그렇다. 마음 단단하게 먹으라"며 "한 번 풀리면 술술 풀린다.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가면 된다"고 유미리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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