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드라마 '간택'에서 흑화된 남자 이재화 역

"애정 가진 작품, 러브라인 없어서 아쉬워"

"모델 출신 배우, 길 닦아줘서 고맙고 자극돼"

사진=스포츠한국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생애 첫 사극 드라마에서의 호평, 그리고 최고 시청률까지. 이보다 좋은 해피엔딩이 있었을까. TV조선 드라마 '간택'이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는 배우 도상우의 이야기다.

'간택'은 TV조선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인 6.3%로 종영한 것은 물론, 깔끔한 해피엔딩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다. 물론 극 중 도상우는 그렇지 못했다. 거리 인생에서 하루아침에 왕위 계승 서열 1위 대군이 된 남자 이재화를 연기한 도상우는 비극적 죽음을 연기하며 극의 한 서사를 담당했다.

"애정을 가지고 임한 작품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스태프들과 동료 배우들이 정말 많이 기억에 남아요.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다보니까 더 기억에 남겼죠. 마지막 죽음 장면의 경우 뭔가 쓸쓸해보이고 외로워보여서 여운이 많이 남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며 기억하다보니 이제 떨쳐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간택'은 도상우의 필모그래피 중 첫 사극 작품이다. 2008년 서울패션위크 이주영 패션쇼를 통해 모델로 데뷔한 뒤 2011년 tvN '꽃미남 라면가게'를 통해 연기를 시작했고, '괜찮아, 사랑이야' '전설의 마녀' '내 딸 금사월' 등에서 얼굴을 알렸던 그다.

"긴장을 많이 하다보니까 준비를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사극 작품을 많이 살펴보고 바로바로 메모도 하고 영화도 많이 봤고요. 아무래도 처음이다보니 낯선 부분이 많았어요. 또 이재화라는 인물이 사투리도 쓰는데 제 고향이 부산이거든요. 처음에는 오히려 어색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나아진 것 같아요."

사진=스포츠한국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함께 호흡한 배우 진세연과의 이야기도 궁금했다. 자신보다 7살 동생이지만 그동안 '옥중화' '대군' 등 다양한 사극 작품에서 두각을 드러내 '사극 불패'라는 말까지 나왔다. 현장에서는 어땠을까.

"세연이는 정말 밝은 친구에요. 겨울이라 춥고 사극 작품 특성상 힘들 법도 한데 힘든 티는 전혀 내지 않아요. 현장 분위기도 좋게 만들어주고 그 덕분에 저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죠. 세연이 뿐만 아니라 이시언 형과도 개인적으로 연락을 할 정도로 친해졌어요. 배우들과 모두 작품 종영 이후에도 소통하고 지내요."

아쉽게도 이번 작품에서 러브라인은 이어지지 않았다. 공교롭게 지난 작품을 되돌아봐도 러브라인이 해피엔딩으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 언젠가 핑크빛이 감도는 도상우의 역할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

"그동안 작품마다 사랑이 이뤄진 적이 없어요. 배신당하거나 상처를 받았죠. (웃음). 언젠가 제대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당연히 그 안에서는 사랑이 이뤄지는 것도 해보고 싶고요.

이렇듯 작품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있는 도상우처럼 최근 모델 출신 연기자들이 연예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종석, 김우빈, 김영광, 장기용 등 작품을 이끄는 주연 배우로 발돋움 했다. 도상우에게도 이런 행보는 자극이 되기도 한다고.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많은 배우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 저에게 자극제가 되는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해요. 일을 많이 해주고 그 길을 터놓았기 때문에 저 또한 그 길을 밟아갈 수 있는 거잖아요."

아직 도상우는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다. 배우로서 성취해온 것보다 앞으로 이뤄나갈 것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특별한 캐릭터나 작품을 가리기보단 다양한 연기에 매진해보고 싶단다.

"항상 새로운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커요. 로맨스 작품도 좋고, 한편으로는 확 풀어진 모습도 좋고요. 또 아직까지 영화에는 출연하지 못했는데 올해에는 꼭 필모그래피에 추가하는게 제 목표입니다."

사진=스포츠한국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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