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는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안재환에 이어 최진실을 비슷한 시기에 떠나보낸 뒤 극심한 고통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재환이 세상을 떠난 지 12년이 됐다며 "힘든 감정이 오래 갔다. 지금도 잊히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연애 시절 안재환이 돈을 빌려간 적이 있었다는 정선희는 "정말 사랑했다"며 "금전적으로 내가 다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착각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인으로서 전성기를 지냈던 지난 2007년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배우 안재환과 결혼했다. 행복해야 할 신혼생활은 오래 가지 않았다. 다음해 8월 안재환이 생방송에 두 번이나 불참하면서 잠적설이 제기된 것이다.
당시 정선희를 모델로 한 화장품 브랜드 사업을 벌였던 안재환 측은 사업 미팅과 과로 때문에 방송에 나가지 못했다며 가을에 드라마를 통해 복귀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안재환은 2008년 9월 차량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남편 안재환의 사망과 그가 남긴 채무에 대한 보증으로 정신적·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한 정선희는 한 달 뒤 친구 최진실을 떠나보내며 극심한 고통을 받았다.
당시 최진실은 안재환에게 25억원의 사채를 빌려줬다는 내용의 악성루머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억울함을 호소했다. 점점 구체화되는 악성루머에 괴로움을 토로한 최진실은 2008년 10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선희는 2009년 4월 라디오를 통해 방송에 복귀했다. 응원과 비난을 동시에 받은 그는 "7개월 만에 복귀했다. 빚을 많이 졌기 때문에"라며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 제가 너무 위험했다"고 밝혔다.
쏟아지는 악플에 힘들었다는 정선희는 "모두가 내 죽음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며 자신을 무섭다고 한 악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대중의 관심이 잦아들자 "내가 폐기처분 됐구나 싶었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당시를 고백했다. "엄마가 발견하고 변기에 버려진 약을 봤다. 거울 속 얼굴을 보니 무서웠다"는 정선희는 "그때 남편을 용서했다. 이랬겠다 싶더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