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마지막 공연으로 '유종의 미'

사진= '스위니토드'의 조승우, 옥주현, 조성지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무겁고 암울한 현실을 풍자하고,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며 높은 완성도로 매회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 뮤지컬 '스위니토드'(프로듀서 신춘수, 연출 에릭 셰퍼)>가 지난 27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평단의 호평과 관객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온 '스위니토드'는 이번 시즌 신춘수 프로듀서를 필두로 에릭 셰펴 연출과 폴 드푸 무대 디자이너, 그리고 국내 최고의 크리에이티브팀과 함께 웰메이드(well-made) 스릴러극을 탄생시켰다.

‘스위니토드’ 역의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는 작품 속에 녹아있는 손드하임의 재치와 유머를 능청스러운 연기로 자유자재로 선보였으며, 복수에 대한 허망함에 사로잡힌 ‘스위니토드’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억척스럽고 수다쟁이인 ‘러빗부인’ 역의 옥주현, 김지현, 린아는 천연덕스럽게 ‘스위니토드’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토비아스’를 따뜻하게 품어주는가 하면 시크한 표정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를 능숙한 완급 조절로 악과 선을 오가는 독특한 인물을 탄생시켰다.

대체 불가한 실력파 배우들이 명불허전(名不虛傳)의 무대를 선보이며 블랙코미디와 스릴러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준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지난 해 10월 개막한 이후로 약 4개월간 평균객석점유율 96%, 유료객석점유율 90%, 누적 관객 수 17만 명을 기록했고 지난 20일 개최된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는 영예의 ‘작품상(400석 이상 부문)’을 수상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스위니토드'는 난해하면서 어려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첫 공연부터 마지막 공연까지 완벽한 호흡으로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준 모든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한 회의 공연이 진행되기까지 스태프들의 역할이 가장 크다. 이번 시즌 동안 사고 없이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프로덕션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서포터해준 스태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또,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함께 공감해주시고, 매 공연마다 열광적인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폐막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평범한 이발사 ‘벤자민 바커’가 15년의 억울한 옥살이를 마치고,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판사’와 세상을 향해 복수를 펼치는 내용을 그렸다. 뮤지컬계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품 중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며, 파격적인 스토리, 입체적인 캐릭터, 수준 높은 음악이 완벽하게 결합되어 있다.

특히, 매혹적인 멜로디 속에서도 불협화음을 사용하여 공연 내내 긴장감을 자아내는 넘버는 극의 흐름과 캐릭터간의 관계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사회적 부조리를 날카롭게 풍자하는 유머러스함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작품 전체를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압도한다.

이번 '스위니토드' 공연은 브로드웨이 초연 40주년, 국내에서는 2016년 이후 3년 만에 완벽한 라인업으로 돌아와 대한민국에 ‘스릴러’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오디컴퍼니는 차기작으로 2020년 최고의 기대작 뮤지컬 '드라큘라'를 오는 11일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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