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멈춘 것 같아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다시 시동을 걸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배우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주연의 '시동'이 올 겨울 극장가의 신선한 활력이 될 전망이다.

10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최성은, 윤경호와 최정열 감독이 참석했다. 배우 마동석은 마블 영화 '이터널스' 촬영으로 해외에 머물고 있어 이번 행사엔 참석하지 못했다.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다. 지난 2014년 연재를 시작해 평점 9.8을 기록하며 탄탄한 팬덤을 확보한 동명의 웹툰을 영화화했다.

이날 최정열 감독은 "우리 영화 속에는 어울리는 일을 찾지 못한 캐릭터, 어울리는 일을 찾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캐릭터 등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제가 감히 관객들에게 '네게 어울리는 일을 찾아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그게 뭐든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다시 돌아가서 시동을 켜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제껏 선보인 적 없던 독보적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한 마동석과 특유의 자연스러운 매력과 생활 연기의 박정민의 모습은 에너지 넘치는 호흡을 완성해내 극의 활력을 더한다. 어설픈 반항아 택일로 분한 배우 박정민은 "방황하는 청소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불편한 이미지를 최대한 배제하고 사랑스럽게 보이려고 했다. 동료 배우님들이 도와주셔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동석 선배님이 현장에 오시면 그렇게 의지가 됐다. 마음이 편했다. 선배님만 믿고 연기했다. 기본적으로 동석 선배님은 절 실제로 때리면 제가 죽는다는 걸 아셨던 것 같다. 다년간 수련하신 기술로 안 아프게 때려주셨다. 엄마(염정아)한테는 실제로 맞은 적이 몇번 있었다. 많이 아프진 않았다. 사랑이 느껴졌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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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영화에 나오는 어떤 인물은 보통 결핍이 하나씩 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나아가는 게 한 편의 영화다. '시동'의 택일이도 결핍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관심과 사랑이었던 것 같다. 택일이가 엄마에게 사랑을 보여주는 신이 나온다. 그 신을 시나리오에서 읽을 때도 많이 울컥했다. 저처럼 말만 효자인 아들들은 그 장면을 보면서 공감할 것 같다. 표현은 못하지만 마음 속에는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있는데 그게 자꾸 어긋나면서 틀어지고 봉합하기 힘들고, 그런 순간들이 저도 겪은 것들이라 제 마음을 많이 움직였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밀크남'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배우 정해인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털털한 매력의 상필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정해인은 "제가 상필이를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건 철없는 10대 아이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시나리오에서 사람 사는 냄새를 느꼈다. 상대방을 통해서 결핍을 채워가는 과정, 그런 따뜻한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라 좋았다. 이런 작품을 하면서 저 역시도 많이 위로받았고 제 결핍을 동료배우님들을 통해 채운 것 같다"고 전했다.

택일의 엄마 정혜를 연기한 염정아는 "그 전부터 박정민씨를 좋아했는데 함께 해서 좋았다. 촬영하면서 왜 박정민씨가 대세인지 느꼈다. 굉장히 똑똑하고 분석이 정확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꼭 다시 작업하고싶은 배우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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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야무진 주먹을 가진 경주 역의 최성은, 동화 역의 윤경호, 상필 할머니로 특별출연한 고두심까지 탄탄한 내공을 가진 배우들이 영화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시동'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 최성은은 "'시동' 오디션 이야기를 듣고 너무 하고 싶었다. 좋은 감독님,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큰 스크린에 제가 나오는 게 아직 얼떨떨하다. 제가 애정을 가졌던 만큼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정민은 "사람마다 살아온 역사가 다르기 때문에 공감하는 포인트는 다를 것 같다. 올 겨울에 많이 웃고 감동받을 수 있는 영화로 '시동'을 선택하신다면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시동'은 오는 12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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