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드니로가 탁자 위에 있는 자신의 시계 매티 티쏘를 착용하는 장면 [사진=영화 '아이리시맨' 캡처]
▶ ‘아이리시맨’은 마틴 스콜세지의 새 마피아 영화
▶ 로버트 드니로-알 파치노-조 페시-하비 케이틀, 최강 라인업
▶ ‘매티 티쏘’는 133년 역사의 스위스 브랜드
▶ 창업 초기부터 컴플리케이션 워치 기술력 주목받아
▶ 중저가 브랜드 티쏘 시계와는 아무 관련 없어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새 영화 ‘아이리시맨(The Irishman)’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는 지미 호파(알 파치노 분)를 죽였다고 주장하는 마피아 히트맨(암살자) 프랭크 시런(로버트 드니로 분)의 삶을 다룬 ‘I Heard You Paint Houses’이란 책에 기반을 뒀다.

무엇보다 로버트 드니로-알 파치노-조 페시 거기에 하비 케이틀까지 그야말로 좀처럼 보기 힘든 최강의 배역진이 눈길을 끈다.

그간 마틴 스콜세지의 마피아 명작인 ‘좋은 친구들’과 ‘카지노’에서 드니로와 조 페시가 함께했고, 존 애브넷의 ‘의로운 살인(Righteous Kill)’에선 드니로와 알 파치노가 만난 바 있다. 하지만 드니로-파치노-조 페시가 주연급으로 함께 한 예를 찾긴 힘들다.

사진=영화 '아이리시맨' 캡처
이 마피아 영화 ‘아이리시맨’에서 보스의 명령을 받아 살인을 하는 행동책이자 주인공 로버트 드니로가 착용한 시계가 영화 시작부터 후반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등장한다. 그런데 익히 잘 알려진 흔한 브랜드가 아니라 영화를 본 사람들이나 시계 애호가들에겐 궁금증을 자아낸다.

‘아이리시맨’ 영화 초반 로버트 드니로가 탁자 위의 시계를 꺼내는 장면부터 보스의 명을 받아 자동차에서 내리기 전 시간을 체크할 때, 그 외 영화 후반까지 드니로의 손목에서 볼 수 있는 이 시계는 133년 역사의 스위스 브랜드 매티 티쏘(Mathey Tissot) 골드 모델이다.

그간 로버트 드니로는 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롤렉스를 비롯해 유명 브랜드 위주로 시계를 착용했다. 따라서 이번 매티 티쏘는 의외의 선택이다.

매티 티쏘는 티쏘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잘 알려진 중저가 브랜드 티쏘(Tissot)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매티 티쏘는 1886년 에드몬드 매티 티쏘(Edmond Mathey-Tissot)가 스위스에서 설립한 브랜드로 창업 초기부터 온갖 기술력이 집약된 컴플리케이션 워치에 중점을 뒀다. 특히 리피터 기능의 회중시계가 주목받았다.

사진=영화 '아이리시맨' 캡처
이후 매티 티쏘는 트리플 캘린더 문페이즈 등 여러 형태의 컴플리케이션 모델로 위상을 확고히 했고 정밀한 크로노그래프 측정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1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군 공병대에 대량 공급하기에 이른다. 2차 세계대전 전후에도 매티 티쏘는 미 육/해군에 시계를 계속 공급했다.

매티 티쏘의 고객 중엔 엘비스 프레슬리도 있었다. 엘비스는 주문제작 방식으로 메티 티쏘를 여러 개 구입해 친지 및 스텝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고가의 브랜드로 맞춤형 모델에 중점을 둔 매티 티쏘였지만 이후 세계 시계산업의 변화에 부응해 현재엔 오토매틱 뿐만 아니라 쿼츠 모델까지 제작하고 있다.

사진=영화 '아이리시맨' 캡처
사진=영화 '아이리시맨' 캡처
사진=영화 '아이리시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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