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2019 디즈니의 야심작, ‘겨울왕국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한층 탄탄해진 서사부터 황홀한 영상미까지. 올 연말 또 한 번의 엘사 신드롬이 예상된다.

영화는 자신을 부르는 의문의 목소리를 듣는 엘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평화로웠던 아렌델 왕국이 위험에 빠지고, 트롤은 모든 것이 과거에서 시작됐다는 힌트와 함께 엘사에게 힘의 비밀을 찾아 나서라고 조언한다. 이에 엘사와 안나는 아렌델 왕국의 평화를 위해 아슬아슬한 모험을 시작한다. 크리스토프, 올라프, 스벤도 함께다. 자신의 힘을 두려워했던 엘사는 과연 세상 속에서 자신이 할 일을 찾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겨울왕국’은 지난 2014년 개봉해 누적 관객 수 1029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중 첫 천만 돌파, 최다 관객 수 타이틀을 확보한 최고의 흥행작이다. 5년 만에 돌아온 ‘겨울왕국2’는 전편에서 3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성인이 된 엘사와 안나, 그리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 자신만의 운명을 개척하는 캐릭터들의 진취적인 면모를 이야기의 추진엔진으로 삼았다. 자신의 힘의 비밀을 찾아 나선 엘사, 더 따뜻해진 안나, 사랑 앞에 무서울 게 없는 크리스토프, 유쾌하고 느긋한 올라프, 믿음직한 스벤까지 각자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반가움을 안긴다. 이들이 엮어나가는 단순하고도 명쾌한 줄거리는 아이들에겐 환상적인 동화로, 어른들에겐 따뜻하고 유쾌한 성장 스토리로 다가선다.

'겨울왕국2'는 디즈니적 요소에 충실한 영화이기도 하다. 화려하면서도 순수한 캐릭터들, 예쁜 동화책을 연상케 하는 배경, 코믹하고 사랑스러운 대사, 감미로운 멜로디의 주제곡까지 디즈니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예상 가능하지만 관객의 마음을 꿰뚫는 흥행감각만큼은 부정할 수가 없다. 특히 아이들의 눈과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할 만한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와 설화적 상징들이 볼거리다. 설화적 재미 못지않게 아름다운 엘사를 전면에 내세운 이미지 역시 매우 인상적이다.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은 엘사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배경에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색채의 캐릭터를 입혀 황홀한 조화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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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착착 감기는 OST 또한 놓칠 수 없는 관람포인트다. 전편에 이어 ‘겨울왕국2’의 7곡을 모두 작사, 작곡한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 로버트 로페즈 부부의 음악은 이번에도 기대 이상이다. 디즈니의 특기라 할 수 있는 서정적인 선율에 실린 노래가사가 자꾸만 귀에서 맴돈다. 특히 엘사의 주제곡인 ‘숨겨진 세상’(Into the Unknown)은 웅장한 사운드와 감미로운 멜로디로 감동을 더하는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렛잇고’(Let It Go)를 잇는 또 한 번의 OST 신드롬 역시 기대해볼만하다.

무엇보다 엘사, 안나로 대변되는 여성 캐릭터의 도약이 눈에 띈다. 최근 디즈니는 스스로 왕이 되길 원하는 ‘알라딘’의 자스민 공주, 강렬한 여성 서사가 중심인 ‘말레피센트2’ 등 시대 흐름에 발맞춰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구현에 힘을 싣고 있다. ‘겨울왕국2’ 역시 백마 탄 왕자 없이도 스스로 삶을 구원하는 엘사, 안나를 통해 한껏 진보한 여성상을 제시한다. 엔딩부분, 더 넓은 세상으로 달려가는 엘사의 마지막 모습에선 디즈니의 미래가 어디로 나아가는지 엿보게 한다. 이처럼 ‘겨울왕국2’는 고유의 문법을 고수하면서도 기분 좋은 변화를 가미해 새로운 디즈니의 전설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디즈니 역사상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은 상황. 이제 국내 관객의 선택을 받을 차례다. 쿠키 영상은 1개다. 오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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