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지금의 연예계는 악플과의 전쟁이다. 故 설리의 죽음으로 대두된 이슈를 넘어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 한다'는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연예인들 또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선처를 넘어 악플러들을 검찰에 송치하는가 하면, 더이상 회피하지 않는 정면 일침으로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대중들 또한 필요하다며 법적 수단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설리의 극단적 선택, 악플? 개인적 이유?

지난 14일 연예계에 비보가 전해졌다. 대중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핫아이콘 설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지난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에 고통을 호소하며 한 차례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던 터.

이후 당당하게 복귀해 자신만의 마이웨이를 걷는가 하면 JTBC '악플의밤'의 MC를 맡으며 스스로의 트라우마를 겪어내는 듯 보였지만 끝내 버거움을 이겨내지 못했다.

물론 유서가 없고, 그동안 적었던 일기장에서 '악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를 '악플'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여러 추측만 있을 뿐 진실은 고인 본인만 알 뿐이다.

그럼에도 악플러들에 대한 색안경이 씌워지는 이유는 그동안 설리와 구설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였고, 그가 세상과 맞서는 방식이 일률적이고 보편적이지 않았기에 반대 세력에 의한 비판을 많이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 "선처는 없다, 이제는 정면 일침"

이와 별개로 놓더라도 연예계에서도 선처에서 법적 조치로 대응 솔루션을 바꿔가고 있다. 봐줘서 될만한 수준과 시기를 이미 넘어섰다는 것. 대표적으로 배우 송혜교는 최근 악성 댓글을 남기고 루머를 유포한 누리꾼 A씨와 B씨를 각각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에 대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송중기와의 이혼 소식에 A씨는 중국 스폰서 루머를 퍼트렸고, B씨는 송혜교를 향해 다수의 악성 댓글을 남겼다고. 앞서 송혜교 측은 당초에 15명의 네티즌을 고소했지만, 신원이 확인된 2명만 검찰에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배우 하연수 또한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포털 사이트 기사 댓글에는 365일 연중무휴 서로 물어뜯기 축제가 열린다. 사람이 생을 놓아도 축제가 끝나질 않네"라고 악플러들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쯤 했으면 분풀이로 충분한 거 아닌가. 지나가는 행인이 사고로 떠나도 참담하고 슬플 것 같은데 사람 목숨가지고 농담하고 장난치는 사람들 정말 다 되돌려 받기를 기원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대마초 혐의로 대중들의 질타를 받았던 빅뱅 탑 또한 최근 "악플은 살인이다. 자유에는 책임 따른다"라는 글귀가 적힌 사진을 게재했다. 또 한 누리꾼의 댓글에 "나도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답글을 남기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 "최진리법 만들자" 靑 청원까지

법적 제도 마련을 위한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인터넷 실명제 등을 통한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하자는 것. 사실 지난 2003년에도 당시 정보통신부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실명제의 단계적 도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폐지됐었다.

그러나 최근 이와 관련된 이슈가 대두되며 '인간다운 삶을 위해 최진리법을 만들어달라' 등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수만명의 시민들이 동참하며 다시 한번 큰 바람이 불고있다.

이처럼 무분별한 비판과 악플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는 장난으로, 누군가는 지나가며 한마디를 툭 던지지만 장난으로 던진 돌에 누군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제도적 마련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또 다른 방법과 플랫폼 등을 이용한 비난은 얼마든지 법적 감시를 뚫고 자행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공인과 네티즌들이 공존할 수 있는 배려와 스스로의 자정작용이 아닐까.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