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MV 공식 웹사이트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온라인이 대세가 된 음반시장에서 과연 ‘아날로그’ 매장이 성공할 수 있을까?

영국의 글로벌 음반체인 HMV가 11일(현지시각) 버밍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매장을 오픈해 화제가 되고 있다.

BBC 및 롤링스톤, 가디언 등등 다수 해외 언론에 따르면, 버밍엄 HMV는 1층에 걸쳐 2만5000 평방 피트로 꾸몄는데 이것은 12개의 테니스 코트를 합친 규모와 맞먹는다. CD 8만 장, LP 2만5000장을 구비했고 DVD 전용 공간과 밴드를 위한 공연장까지 갖췄다. 또한 영화, 서적, 포스타 및 각종 티 셔츠 및 그 외 HMV 매장에서만 독점 공급되는 상품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원 디렉션(One Direction) 출신의 리암 페인(Liam Payme)이 오픈 축하 공연자로 나섰고 음악애호가 및 많은 팬도 오픈 당일 매장에 몰려들어 성공을 기원했다.

오프라인 음반시장의 몰락으로 HMV는 그간 적자 누적을 이기지 못해 2018년 말엽 파산을 선언하며 매각 절차를 밟았다. 이 와중에 HMV 플래그십이었던 옥스퍼드 스트릿 매장도 이듬해 초 문을 닫았다.

리암 페인이 오픈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HMV 공식 웹사이트]
하지만 30대의 패기 넘치는 젊은 경영자에 의해 HMV는 새로운 돌파구를 맞이하게 된다.

2019년 2월5일 캐나다 출신의 선라이즈 레코드(Sunrise Records) 소유주 더그 풋맨(Doug Putman, 35)이 HMV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풋맨은 2017년 HMV 캐나다 인수에 이어 2019년 자신이 소유주로 있는 선라이즈 레코드를 통해 HMV UK까지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HMV UK 인수가는 88만3000 파운드(약 13억1700만)다. 오프라인 음반 시장의 전성기에 비교한다면 매우 싼 매물가지만 이를 통해 풋맨은 100개의 매장과 16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만든 장본인이 됐다.

아날로그 시장에 대한 긍정적 비전이 그 누구보다 강력한 그는 HMV 100주년이 되는 2021년까지 오프라인 음반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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