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치과 사진=SBS 캡처
'궁금한 이야기Y'에서 치과의사 추 원장의 과잉 진료로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자들의 사연을 다뤘다.

12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치아가 모두 갈린 80여 명의 환자, 공포의 치과의원 그곳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편을 통해 한 치과의사의 수상한 진료, 그 진실을 찾기 위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달, 한 치과병원을 인수받아 자신의 병원을 처음 개원한 김 원장. 새로운 시작으로 기대에 부푼 그는 병원에 온 첫 환자를 진료하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김 원장에게 병원을 양도한 추 원장에게 치료를 받아왔다는 환자의 치아 상태가 너무나 이상했기 때문이다. 8개에서 20개의 치아를 뿌리 가까이 갈은 뒤, 모두 철심을 박고 크라운을 씌우는 치료를 한 환자. 보통 이런 보철 치료는 교통사고 등 큰 상해를 입은 환자가 하는 치료라, 1년에 한 번 정도 볼 수 있는 특이한 케이스라고 하는데 더욱 이상한 일은 뒤이어 김 원장의 병원에 온 9명의 환자가 모두 같은 모습이었던 것.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던 김 원장은 환자들이 처음 내원했을 때의 사진을 확인해 보았는데 엑스레이 사진을 본 김 원장은 또 한번 놀라고 만다. 대부분 스케일링과 레진 등 간단한 치료만 해도 되는 치아 상태의 환자들에게 추 원장이 과잉 치료를 해놓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 도대체 그동안 추 원장의 이 병원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녀에게 이런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약 80명. 앞니에 난 흠집을 없애기 위해 이 병원을 찾은 박 씨(가명)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박 씨의 치아를 살펴본 추 원장은 충치도 있으니 치료해야 한다며 무려 2시간 동안 이를 갈아내는 치료를 했고, 박 씨의 앞니 9개를 다 갈아버렸다. 추 원장이 이 병원을 인수하기 전부터 이 병원에서 교정치료를 받아왔던 한송이(가명) 씨는 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한다. 교정치료도 거의 끝날 즈음이었는데 추 원장이 충치 치료부터 해야 한다며 교정기를 제거하고 치료를 시작한 것.

송이 씨의 치아 상태가 6, 70대 할머니 같다는 원장의 말에 송이 씨는 치료를 시작했는데.... 추 원장에게 치료를 맡긴 지 1년 만에 송이 씨 자신의 이는 하나는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송이 씨가 그간 치료비로 쓴 돈만 2천만 원. 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추 원장은 여전히 본인의 판단과 진료는 정당했고 자신이 한 일은 모두 환자들을 위한 일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잉진료를 주장하는 환자 측과 정당한 진료였다는 추 원장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재현 치과의사는 "말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처음부터 있으면 안 되는 거였다. 애당초 시작조차 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치과의사 역시 "치아는 한 번 손대면 돌이킬 수가 없다. 안타까운 마음이 크고 이런 식으로 진료하는 치과의사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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