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인기 예능프로그램들이 위기에 봉착했다. 작게는 개인의 논란부터, 법적인 송사로까지 번지며 폐지 논란에 이르는 모양새다.

지난 2011년 10월부터 SBS를 대표하는 장수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정글의법칙'은 프로그램의 존폐 위기에 놓였다. 'in 로스트아일랜드' 편에서 채취된 대왕조개가 문제였다.

출연진이었던 이열음은 당시 태국 남부 꼬묵섬에서 대왕조개를 채취했고 예고편을 통해 멤버들이 대왕조개를 취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촬영 장소를 제공했던 태국의 국립공원 측은 이에 대해 현지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이열음에 포커스가 집중됐지만 이는 사전조사를 실시해야했던 제작진의 문제가 컸다. 제작진은 곧바로 사과했지만 현재 태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청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외교부 측은 "현재까지 태국 정부로부터 공식 요청이 제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추가 고발장도 지난 10일 접수됐다. 해당 방송사 등 관계자들이 촬영허가서의 내용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 국립공원 측에 따르면 이들은 SBS가 처음 제출한 촬영 스크립트에 동물을 사냥하는 장면이 담겨 있음을 발견하고 촬영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끝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정글의 법칙 in 얍' 편에서 김병만은 채집한 조개를 손질하던 중 속살이 적다며 실망했고, 제작진은 '된장녀 말고 된장조개'라는 자막을 내보낸 바. 이번 논란과 함께 재조명되며 프로그램의 폐지론까지 번져가고 있다.

tvN '놀라운토요일'은 과도한 간접광고로 비판받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놀라운토요일'에서는 걸스데이 혜리가 노랫말을 맞추던 중 의미를 알 수 없는 '아마레또'라는 글자를 적어 종이를 들어올려 의아함을 자아냈다.

출연진들이 이를 궁금해하자 MC 신동엽은 "혜리 동생의 쇼핑몰 이름이다"라고 설명했고, 박나래의 "이거 너무 PPL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혜리는 "제가 투자를 했다"라며 민망한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후 각종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아마레또'로 도배됐고, 혜리는 SNS를 통해 "실검이라니. 축하축하. 내 동생"이라는 글을 올려 비난여론을 키웠다.

소속사는 "'놀라운 토요일'에서 혜리의 발언이 신중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린다. 방송의 재미를 위해 했던 말이다. 그로 인해 논란과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고 사과했지만, 수습되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타 연예인들도 방송을 통해 자신의 사업을 홍보해 왔 만큼 혜리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특정 출연진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보다는 사전 기획과 촬영, 편집을 담당하고 책임지는 제작진의 보다 신중한 행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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