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비스트' 이성민과 유재명이 강렬한 스파크로 여름 극장가를 달굴 전망이다.

'비스트'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이성민)와 이를 눈치챈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로 전작 '베스트셀러', '방황하는 칼날'로 주목받은 이정호 감독의 신작이다.

이날 이정호 감독은 "보통 형사가 발로 뛰면서 범죄자를 잡는 영화가 일반적이라면 좀 다른 방향으로 기획했다. 그게 가장 큰 차별점일 것 같다. 각 인물들이 처한 입장, 선택의 무게와 책임, 그런걸 고루 다루면서 장르적이고 쫄깃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먼저 이성민은 살인마를 잡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강력반 에이스 한수로 분했다. 이성민은 "이 영화를 보시면서 관객분들이 각자 캐릭터들의 입장, 처지를 잘 따라와주고 공감해줬으면 했다. 특히 한수가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에 집중해줬으면 했다"며 "범인을 잡기 위해 달려가는 두 형사들의 입장에 집중해보시면 다른 형사물과 다르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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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재명은 한수에 맞선 강력반 2인자 민태 역을 맡았다. 유재명은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디테일을 만드는 게 관건이었다.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익숙한 듯 하지만 다르고, 인물들이 바라보는 관점이 처절한데 공감되기도 하고 끝을 알 수 없게 흘러가는 면이 매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성민과 호흡에 대해서는 "보통 칼끝을 대면 어떤 분인지 느낄 수 있다는 말이 있지 않나. 이성민 선배님과 처음 만나고 충격이 컸다. 너무나 묵직한 느낌이었고 제가 준비한 대사보다 그 순간에 집중하는 에너지를 찾는 게 더 빠른 길이었다. 본능적으로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전혜진은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쥔 마약 브로커 춘배를 연기했다. 춘배는 한수, 민태를 혼란에 빠트리는 인물로 첫 등장부터 강렬한 존재감으로 시선을 빼앗는다. 전혜진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춘배 캐릭터에 크게 매료됐다. 치열하게 찍었다. 최대한 제 안에 있는 비스트를 꺼내려고 노력했다"며 "춘배는 어릴 때 이 역할이 들어왔으면 주저없이 했을 것 같은데 '좋아요!'라고 말한 뒤로 일주일간 너무 힘들었다. 두려움도 많았고 나이, 성별 다 고민이었다. 그런 걸 다 걷어내기까지 주위에서 용기를 많이 주셨다. 근데 정말 힘들었다. 순간순간 결정적인 걸 보여줘야 하는데 감독님이 워낙 집요하셨다. 배우로서는 굉장히 재미있고 소중한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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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춘배 역을 맡은 전혜진에 대해 극찬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춘배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남자가 할 수도 있지만 전혜진 배우님이 굉장히 독특한 에너지를 갖고 계시지 않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연기를 해주시는 분이라 그게 활력을 줄 거라 생각했다. 촬영하면서도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여기 계신 배우분들 뿐만 아니라 어느 한 캐릭터 빠질 것 없이 훌륭한 연기를 해주셨다. 그 연기 보는 맛으로라도 2시간이 금방 갈거라고 믿는다. 익숙하지 않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기존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거기에서 좀 더 비틀고 독특하게 만들고자 했다. 재미있게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비스트'는 오는 6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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