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그룹 '클럽' 리드보컬 출신
▶ 쇼핑몰 '락세사리' 오픈
▶ '헤비메틀스런' 악세사리가 주를 이뤄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인생은 독고다이다”

록그룹 ‘클럽(The Club)’ 출신의 보컬 민치영(50)이 삶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말이다.

‘독고다이’는 원래 조폭에서 흔하게 사용되던 비속어였지만 이젠 ‘혼자’ ‘홀로’ 또는 ‘타협하지 않는 외길인생’ 등 여러 의미를 내포하는 일상어처럼 됐다.

민치영은 지난 1990년 록그룹 ‘클럽’으로 음악계에 등장해 여러 히트곡을 냈고 3년이란 짧은 활동 기간 동안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비롯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민치영이 솔로로 전향하며 ‘클럽’은 해체됐고 이후 20여 년이 지난 2013년 재결성돼 화제가 된 바 있다.

‘클럽’은 예전에 추구하던 스타일 이외에도 일렉트로닉스와 링킨파크 타입의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다. 컴백 싱글 중 하나인 ‘돌고 또 돌고’를 민치영이 새롭게 편집한 버전은 현재 경인방송 라디오 ‘성우진의 한밤의 음악여행’ 시그널로 사용되고 있다.

“예전의 ‘클럽’과는 달리 재결성 ‘클럽’은 좀더 새롭고 독창적인 걸 추구하려 해요. 블루스를 바탕에 두고 엠비언트 등 몇몇 스타일을 입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합니다.”

민치영은 그룹 ‘클럽’ 활동과는 별개로 자신의 싱글앨범을 꾸준히 발매하며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5년 발매한 3번째 싱글 ‘Know My Name’ 이후 민치영은 4집 싱글을 준비 중이며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4집 싱글앨범은 블루지함이 깃든 록 발라드 스타일이지만 여타 가요 타입의 발라드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민치영은 후학 양성에도 관심을 가져 서울종합예술학교(2010~12)와 진주 국제대(2012~14) 등등 몇몇 학교 실용음악과에서 강의도 했다.

오로지 음악에 미쳐 음악을 하기 위해선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던 민치영, 생존을 위해 식당 허드렛일부터 라멘집 알바 등등 안해본 게 없을 정도다. 그래서 스스로를 ‘독고다이’라고 표현하는 그가 이번엔 패션쇼핑몰 CEO라는 또 다른 변신으로 주목된다.

문신(타투)으로 외모를 새롭게 가다듬고 있는 민치영 [사진=stain ink]
민치영은 지난 4월 ‘락세사리(rockcessory)’라는 액세서리 전문쇼핑몰을 오픈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액세서리(악세사리)가 아니라 철저히 ‘헤비메틀스런’ 악세사리가 주를 이룬다. 팔찌, 목걸이, 브로치, 반지 등 록/메틀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디자인의 액세서리에서 빈티지/앤틱적인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차별화된 스타일의 패션/액세서리 쇼핑몰이다.

‘락세사리’라는 브랜드 명은 한 번만 들어도 귀에 쏙 들어온다.

“뮤지션인 제가 잘할 수 있고 또 음악과 뮤지션을 액세서리와 함께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명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만든 게 락세사리였어요.”

민치영은 ‘록스럽고 유니크한 액세서리’를 추구한다는 락세사리 모토에 맞춰 현재 롤룅스톤즈 브로치, 크롬하츠 스타일 목걸이, 무광 빈티지 스컬 목걸이 등등 다양한 아이템들을 취급하며 반응이 좋으면 향후 외연을 더 넓혀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록 뮤지션이 갑자기 패션쇼핑몰 창업이 웬 말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민치영은 자타가 공인하는 패션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미 고교 시절 각종 패션/인테리어 잡지를 정독하며 “장래 나도 이처럼 멋진 인테리어를 설계할 것”이라고 꿈을 키우던 민치영은 대학에서 건축공학(단국대)을 전공했을 정도다. 비록 음악에 대한 열정이 더 크다보니 뮤지션의 길을 가게 됐지만 그럼에도 그는 패션/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늦춘 적이 없었다.

“락세사리가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으면 좋겠고 큰 무대에서 멋진 모습으로 공연도 하고 싶어요. 모든 준비는 다 돼 있답니다. 그리고 올 연말 친하게 지내는 지인들과 멋지고 즐거운 송년회도 록스럽게 하고 싶어요. 물론 제 4번째 싱글도 올해 안에 발매 예정이니 기대해 주시고요.”

민치영은 자신을 외형적으로 더 강하게 만들고 싶어 얼마 전부터 타투(문신)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전신 타투가 목표라고. 그의 타투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문신이 아니라 아름답고 예술적인 기운이 느껴지는 타투다. 그러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게 된다고. “후배가 타투숍(샵)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의 도움으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추구하는 음악 모토, 즉 ‘새롭고 독창적’이라는 의미만큼이나 타투로 저를 재무장하고 보다 강하게 업그레이돼 더 멋진 음악, 그리고 ‘락세사리’를 통해 다채로운 메틀/빈티지 악세서리에 대한 아이템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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