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석포제련소가 화제다. 사진=MBC 캡처
'PD수첩'에서 영풍석포제련소에 대해 다뤘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영풍석포제련소를 둘러싼 다양한 의혹들을 집중 조명했다.

‘PD수첩’에 1,300만 영남인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에 중금속이 흘러들어 가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우리에게 지식과 교양을 선물해주는 대형서점 영풍문고로 익숙한 영풍그룹이 그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 영풍그룹이 50년 가까이 쉴 새 없이 가동시키고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는 1970년 낙동강 최상단인 경상북도 봉화군에 자리 잡아 현재는 국내 아연생산규모 2위,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규모의 아연 제련공장이다.

지난 5월 14일 환경부는 경상북도 등 관할 지자체에 영풍 석포제련소 고발조치와 조업정지 120일 처분을 요청했다. 환경부가 4월 석포제련소를 특별 점검한 결과 폐수 배출시설을 부적절하게 운영하는 등 6가지 법률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또 공장 내 33곳의 지하수 시료를 분석한 결과 카드뮴 농도가 기준치의 최고 3만 7천 배에 이르렀다. 일본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이 되는 물질로 잘 알려진 카드뮴은 1급 발암물질이다. 영풍은 이번 환경부의 발표에 오염된 물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그러나 ‘PD수첩’이 공장 인근의 하천수와 배출구의 물을 채수해 분석해 본 결과 영풍의 주장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더 큰 문제는 낙동강의 상류에 위치하고 있는 석포제련소에서 배출하는 중금속 성분이 영남권 1,300만 인구가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낙동강 본류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석포제련소에서 배출하는 중금속 성분은 주변 봉화군의 삼림을 황폐화시킨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석포제련소 반대쪽의 나무는 멀쩡한데 비해, 석포제련소 쪽은 말라죽은 나무들이 즐비했다. 또한 인근의 농가들 역시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봉화군이 자랑하는 사과 재배지에도 카드뮴 성분이 날아와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석포초등학교까지 수증기가 날아온다고. 과연 중금속은 제대로 정화됐을까. 제작진이 조사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운동장에서는 카드뮴이 우려 기준을 초과했고, 화단의 경우 대책 기준을 초과했다. 당장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직업환경의학과 강성규 교수는 "우리 몸에 들어오면 가장 오래 남아있는 물질이 카드뮴이다. 몸에 들어온 것이 배설되려면 평균 25~26년 걸리니까 오래 걸리고 대부분 증상이 없다. 콩팥이 손상되기 전까지 본인은 대개 증상을 못 느낀다. 그래서 건강검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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