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의 제주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든 최윤겸 감독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민호를 아들로 두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들과 함께 방송출연도 한 최 감독은 최근 제주 지휘봉을 잡고 다시 축구 현장으로 복귀했다.

아들 민호는 4월 15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충무로에 위치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해 해병대 군복무 중이다.

아버지를 통해 월드스타 민호가 어떤 군생활을 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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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제주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스포츠한국(관련 기사 : 최윤겸, 제주 취임후 처음 입열다 '감귤타카·덕장 NO')은 인터뷰 말미 아들 민호군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최윤겸 감독은 “제주에 부임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들이 모두 좋아해줬지만 특히 우리 둘째 아들 민호가 가장 좋아해줬다. 그때가 6주 훈련기간이라 참 힘들었을텐데 소식을 듣고 조금이라도 피로 회복제라도 됐으면 했는데 전화로 참 좋아해주더라. 제주간다는 소식을 전하자 ‘대박, 대박’을 여러번 외치면서 나보다 더 기뻐해주더라”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군입대전 대학 친구들과 제주도 특별여행을 왔었다더라. 그때 ‘제주도가 너무 좋다. 제주도에서 지내고 싶다’고 말한게 올해 초다. 근데 갑자기 내가 제주에 오니 아들이 누구보다 좋아해주더라. 아들이 ‘제주에 오래계실거니까 집을 사셔야겠다’고 말하기도 하더라”며 웃었다.

아들 얘기에 신난 최 감독은 “한달 반쯤 됐는데 벌써 편지가 10통 이상 왔다. 군대가면 편지를 많이 쓴다고 하는데 확실히 철이 든 것 같다. 문장 하나하나에 철든게 보여 뭉클하더라”라고 말했다. 기자가 ‘눈물이 나셨나’라고 하자 “눈물은 안났다. 입대할 때 갔기 때문”이라며 웃어보였다.

최민호 SNS
아들과 전화통화 내용을 말하며 “우스갯소리로 아들과 ‘제대해서라도 제주에 경기 보러올 수 있게 버텨보겠다’고 했다. 아들이 지금 돈을 못 버니 나라도 열심히 돈을 벌어야한다”며 아들 얘기에 함박웃음을 피운 최윤겸 감독이다.

최 감독은 사실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시대가 바뀌고 연예병사가 사라지다 보니 부모 입장에서 아무래도 공인 아들이 걱정될 수밖에 없는 것. “요즘엔 조금만 좋은 곳을 가도 기사가 나오고, 또 힘든 곳에 있으면 그것대로 부모 마음이 걱정된다. 어쩔 수 없다. 감수해야한다. 공인이기에 우리가 감내하고 참아내야하는 것이 있다. 아들 역시 잘 알고 있다”며 “다행히 편지나 연락에서 주위에서 힘들게 하는건 없다고 하더라. 잘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훈련을 마칠때는 체력조건도 좋고 하니 상도 받았다고 하더라. 참 자랑스럽다”며 아들자랑을 했다.

굳이 해병대에 입대한 것에 대해 “걔 성격이 원래 그렇다”며 “본인은 군대생활을 착실히 해보고 싶다더라. 저는 그냥 해병대 간다고 아들한테 통보만 받았다. 아예 모르고 있었다. 물론 예상은 하고 있었다. 성격적으로 봤을 때 평탄한 길을 걷진 않겠구나 했다. 그래서 해병대간다고 말을 하길래 말리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연예인으로, 공인으로 예외 없이 군대생활을 잘 했으면 한다. 앞으로 살아가는 큰 도움이 될 것이고 해병대의 힘든 경험을 이겨내면 앞으로 연예계 생활은 물론 삶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본다”며 아들 민호군을 묵묵히 응원한 제주 최윤겸 감독이다.

아이돌그룹 샤이니는 2008년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데뷔해 ‘누난 너무 예뻐’를 데뷔곡으로 ‘ROMEO’, ‘Lucifer’, ‘Sherlock’ 등의 히트곡으로 전세계적인 가수가 됐다.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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