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 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25일 오후 7시 15분(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국내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 중 최고로 손꼽히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초다.

칸영화제 본상 수상은 2010년 제63회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시' 이후 9년 만이다.

봉준호 감독은 황금종려상 호명이후 무대에 올라 "미안하다. 프랑스어 연설을 준비 못했다.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놀라운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와 함께 해준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봉 감독은 이어 "또한 많은 예술가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맘껏 지원해준 CJ 엔터테인먼트와 바른손 식구들에게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배우들께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은 또한 "가족이 여기 2층 어디에 있는데 찾지 못하겠다. 가족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한 뒤 "저는 12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길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석었던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만지게 될 날이 올 줄 상상도 못 했다. 감사하다"며 감동어린 소감을 전했다.

봉 감독이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 송강호의 소감을 듣고 싶다"고 말한뒤 송강호의 소감이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들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경쟁 부문 진출 두 번째만에 칸영화제 본상이자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에 성공했다. 2017년 '옥자'로 처음 경쟁 부문에 진출한 그는 2년 만에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최고상을 수여했다.

봉준호 감독의 칸영화제 초청은 올해로 다섯 번째였다. 2006년 제59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괴물'을 시작으로 제61회 칸영화제에서 '도쿄!', 제62회 칸영화제에서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이어 2017년 '옥자'로 처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올해 '기생충'으로 결국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박사장(이선균)네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루는 블랙 코미디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이솜, 정혜진 등이 주연을 맡았다.

이날 심사위원대상은 마티 디옵('아틀란틱스')에게 돌아갔으며, 심사위원상은 라즈 리('레 미제라블'), 클레버 멘돈사 필로('바쿠라우')가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안토니오 반데라스('페인 앤 글로리'), 여우주연상은 에밀리 비샴('리틀 조'), 감독상은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영 아메드'), 각본상은 셀린 시아마('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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