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정 기자 pic@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로켓맨’ 태런 에저튼의 한국 사랑은 팬들만큼 뜨거웠다.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로켓맨’(감독 덱스터 플레처)의 푸티지 상영회와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덱스터 플레처 감독과 배우 태런 에저튼이 참석해 취재진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로켓맨'은 전 세계가 사랑한 팝의 아이콘 ‘엘튼 존’의 환상적인 음악과 열광적인 무대, 드라마틱한 인생을 담아낸 영화다. '킹스맨' 비밀요원, '독수리 에디' 스키 점프 선수 등 장르불문 무한 캐릭터 변신을 해온 배우 태런 에저튼은 '로켓맨'에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팝의 아이콘 ‘엘튼 존’으로 완벽하게 변신, 역대급 열연을 펼쳤다.

앞서 ‘킹스맨’과 ‘독수리 에디’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 땅을 밟은 태런 에저튼은 “오늘 오게 돼 기쁘다. 한국에서 '킹스맨'이 성공했고 제가 알려질 수 있었다. 한국 팬들에 감사하다. 한국은 세계에서 최고로 저를 환대해주는 나라인 것 같다”며 해맑은 감사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태런 에저튼은 한 시대를 풍미한 '엘튼 존'의 성공과 실패, 내적인 고뇌와 갈등을 사실감 넘치는 연기로 표현했다. 또 그의 수많은 히트곡을 직접 부르며 탁월한 노래 실력까지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엘튼 존'의 독특한 패션과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실제 '엘튼 존'은 태런 에저튼에게 “그만큼 완벽하게 나의 곡을 소화하는 배우는 없다”고 극찬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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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런 에저튼은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저는 처음부터 이 스토리를 열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다. 엘튼 존은 훌륭한 인물이고 컬러풀한 캐릭터다. 감독님의 비전이 녹아들어서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실제 삶을 표현하면서 한 차원 높여서 하이라이트 위주로 표현하려고 했다. 20곡이 넘는 노래가 인용됐다. 제가 직접 불렀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창의적으로 접근해서 삶의 순간순간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연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엘튼 존이)영화를 찍는 내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다. 현장에서 질문에 답도 해주셨고 덕분에 저희가 진정으로 즐기면서 찍을 수 있었다. 엘튼 존 경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엘튼 존 경을 처음 만난 건 ‘킹스맨: 골든서클’ 때였다. 저는 그저 팬이었고 상징적인 인물을 만났다는 생각에 좋았다. 워낙 친절하고 따뜻한 분이다. 제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고 친구가 돼 기뻤다. 제가 엘튼 존 경만큼의 재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성격상 어느 정도 크로스오버되는 부분이 있었다. 삶에 대한 사랑, 즐거움, 예민함 이런 것들이 비슷한 것 같았다”며 “극 중 개성 강한 패션은 너무 좋았다. 연기와 퍼포먼스를 하는 데 좋은 영감을 줬다. 이런 의상이 없었다면 연기에 몰입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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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엘튼 존 경은 워낙 놀라운 사람이다. 알면 알수록 그렇다. 엘튼 존 경의 자애롭고 영리하고 재미있고 독특한 느낌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진정한 엘튼 존 경의 모습을 표현하는 게 우리의 목표였다. 영화의 많은 부분이 엘튼 존 경의 기억을 근간으로 하고 있고 기념비적인 영화로 볼 수 있다. 영화 내에 엘튼 존 경의 DNA가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전기 영화이지만 흥미로운 건 좀 더 판타스틱한 요소들,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뒀다는 거다. 인물이 직접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이다. 음악도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일부러 활용했다. 전기 영화 그 이상의 느낌으로 아티스트의 내면과 삶을 담아냈고 제게는 이 영화가 실화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태런 에저튼은 “굉장히 화려하고 컬러풀하고 밝은 영화다. 눈이 호강할 만한 영화다. 감독님의 성향이 잘 반영돼, 즐겁고 열정적인 느낌이 충만하다. 최고의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킹스맨’ 덕분에 한국은 제게 의미 있는 곳이다”라고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덱스터 플레처 감독 역시 “‘로켓맨’은 정말 좋은 영화다. 태런 에저튼의 훌륭한 연기력과 노래가 결합됐다. 꼭 6번 이상 보셨으면 좋겠다”고 영화를 향한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로켓맨'은 오는 6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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