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알라딘' 포스터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올 5월, 디즈니가 내놓는 라이브 액션 ‘알라딘’(감독 가이 리치)은 익히 봐온 ‘디즈니적’ 매력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실사 영화로 재탄생한 ‘알라딘’은 디즈니 전매특허인 서정적인 선율의 OST, 아기자기하고 동화 같은 이미지, 코믹하고 사랑스러운 감초 캐릭터는 한껏 살리고 메인 캐릭터들의 서사를 추가해 ‘알고봐도 재밌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알라딘’은 ‘정글북’(2016), ‘미녀와 야수’(2017)에 이어 디즈니 라이브 액션 세 번째 작품으로 1992년 동명의 2D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했다. 전설의 도시 아그라바. 원숭이 아부와 사는 알라딘(메나 마수드)은 좀도둑이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자스민(나오미 스콧) 공주와 사랑에 빠진 알라딘. 자스민 공주가 사는 술탄의 궁전엔 사악한 왕실 고문 자파가 있다. 자파는 신비의 동굴에 숨겨진 마법의 램프를 손에 넣으려 하지만 동굴엔 순수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 자파는 알라딘을 이용해 램프를 가져오게 한다. 그리고 램프를 통해 술탄의 자리를 위협하고 더 큰 권력에 욕심을 낸다. 알라딘은 이들에 맞서 위험에 빠진 왕국과 자스민 공주를 구한다.

사실 '알라딘'은 종래 봐온 뚜렷한 선악구조, 뮤지컬 형식 등 익히 봐온 디즈니 문법이 그대로 적용된 영화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줄거리라는 태생적 한계도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완벽하게 그려진 실사 영화라는 데 있다. 여기에 배우들의 생동감 가득한 열연은 큰 힘을 실었다. 자스민 공주의 고혹적인 매력과 알라딘·아부 콤비의 유쾌한 호흡은 물론이고, 역대급 매력의 지니로 분한 윌 스미스의 존재감 역시 강력하다.

사진='알라딘' 스틸
윌 스미스는 현란한 솜씨로 따뜻하고 코믹하기까지 한 지니를 연기했다. 지니의 원조, 로빈 윌리엄스와는 완벽히 다른 캐릭터로 화려한 뮤직 퍼포먼스까지 펼치며 주인공 알라딘보다 몇 배는 눈길이 가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 밖에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아랍풍의 이국적인 배경과 풍물, 디지털 캐릭터로 구현된 마법의 양탄자, 앵무새 이아고, 호랑이 라자도 자꾸 눈길을 끄는 신스틸러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배우 나오미 스콧이 연기한 자스민 공주다. 아그라바의 자스민 공주는 화초처럼 가만히 앉아 멋진 왕자와의 결혼만을 기다리는 인물이 아니다. 누구보다 왕국과 백성들에 유대감을 느끼고, 왜 여자는 술탄이 될 수 없는지 관습에 도전하는 등 결혼 그 이상의 가치를 쫓는다.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어 하는 대담한 자스민. 그는 결국 자신이 선택한 진정한 사랑, 알라딘의 손을 잡고 스스로 운명을 만든다.

디즈니 라이브 액션 기술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는 화려한 영상은 압도적이고, 서정적 선율에 실린 주제가 ‘A Whole New World’는 어김없이 로맨틱하다. 레전드 작품의 실사화를 통해 OST 제목처럼 ‘새로운 세계’를 연 디즈니다. 어른들에겐 낭만적인 추억을, 아이들에겐 예쁜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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