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규현이 돌아왔다. 가수라는 본업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한 방송에서도 활약했던 규현의 복귀에 기대가 모아지는건 어쩌면 당연해보인다. 이르게 느껴질 정도로 소집해제 이후 따끈따끈한 앨범도 들고왔다.

"2년동안 연예계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새로운 곳에서 해보지 않은 것들을 해보고, 퇴근 이후에는 지인들을 만나기도 했고요. 다소 빠르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노래를 너무 하고 싶었기 때문에 곧바로 컴백하게 된 것 같아요."

그의 말대로 타이트하다. 지난 2017년 5월 25일 충남 논산시 육군 훈련소로 입소한 그는 2년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고, 지난 5월 7일 전역했다. 그리고 2주 만에 새로운 솔로 앨범 '너를 만나러 간다'를 발매하게 됐다. 특히 타이틀곡 애월리는 규현이 작사과 작곡에 참여한 자작곡으로 깊은 호소력을 선보인다.

"누구나 짝사랑의 경험은 가지고 있잖아요. 한쪽이 일방적으로 하는 사랑이기 때문에 거절당하게 되면 멀어질 수밖에 없죠. 슬픈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고요. 그런 점을 모티브로 제주도 휴가 당시 실제 애월리 바다에서 곡을 쓰게 됐어요. 사실 제가 문과 감성이 없어서 작사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곡과 어울리는 가사를 쓸 수 있어서 행복해요."

이번 앨범에는 팬들에게 주는 선물, 그리고 치열함을 내려놓고 즐기고 싶다는 규현의 생각이 담겼다. 지금이야 솔로 남성가수로 인정받고 있는 규현이지만, 첫 미니앨범 발매 당시만 해도 '가수를 포기할 각오'로 만든 앨범이었다고. 당시 만들어진 곡이 그의 대표곡인 '광화문에서'다.

"솔직히 그 앨범이 나올때 회사에서 한번 무산이 됐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번 앨범까지만 해보고 솔로 가수는 접겠다'고 부탁해서 나오게 됐죠. 당시 자정 이후 첫 차트 집계가 됐는데 3위, 2위에 이어 1위에 오르게 됐고 너무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제는 너무 치열한 마음보다는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컸어요. 그게 음악일 수도 있고, 예능일 수도 있고요."

실제로 규현은 이번 소집 해제와 함께 '강식당2' '짠내투어' 등에 캐스팅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강식당2'의 경우 가족들에게도 비밀리에 부칠 만큼 보안에 힘썼다고. 긴장했던 복귀 촬영 당시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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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식당2' 촬영을 하는데 제가 멘트만 던지면 주변이 조용해지더라고요. 큰일났다고 생각했죠. (웃음). 호동이 형이 그럴때마다 옆에서 '있는대로 하면 된다'며 제작진을 믿고 촬영하면 된다고 격려해줬어요. 저도 그 말만 믿고 열심히 요리하고 온 것 같아요. 기대해주세요."

반면 그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기도 했던 MBC '라디오스타'의 복귀는 끝내 무산됐다. 기존 MC인 차태현이 하차하며 자연스레 규현이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지만, 고심 끝에 고사하게 됐다고.

"'라디오스타'는 6년 가까이 출연하며 제 이름을 알린 감사한 프로그램이에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 안티가 많아진 것을 느꼈어요. 콘셉트상 게스트를 약올려야 했고, 시청자 분들도 이해해 줄거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욕을 먹었고, 너무 가슴이 아파 집에서 울기도 했어요. 감사하게도 제작진이 복귀 제의를 해주셨지만, 즐기면서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고사하게 됐어요. 언제든지 게스트로는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30대 초반의 나이, 가슴 아린 사랑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주는 규현이지만 정작 자신에 대한 소식은 없었다. 긴 연애 공백으로 서툴러진 자신이지만, 이제는 연애도 해보고 싶다는 그다.

"연애를 안한지 정말 오래 됐어요. 이제는 밤에 '잘자~'라는 말도 어색할 것 같고, 친구들을 만나도 인증을 못할 것 같아요. 기억이 정말 안나요. 어디서 누구를 찾아야 하는지. (웃음). 지금이라도 빨리 연애를 하고 싶어요. 이제는 팬들도 연애를 시켜줄 것 같아요. 배려심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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