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서는 수지(왼쪽)와 서현(가운데), 민아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화려한 무대 위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걸그룹 멤버들이 본격적으로 2막을 준비하고 있다. 몸담았던 소속사를 과감히 떠나 배우로서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단순한 자리의 이동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소속사의 이동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로 터를 옮겨 연기활동에 매진하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전속계약금을 생략하기도 하며, 작아진 회사의 규모도 감수한다.

먼저 미쓰에이 출신 수지의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 2010년 데뷔한 이후 9년간 몸담았던 JYP엔터테인먼트를 처음으로 떠나 매니지먼트 숲으로 지난 8일 향했다. 공유, 공효진, 서현진, 전도연, 정유미, 김재욱 등이 소속돼 있다.

2년 전에도 수지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당시에는 4개월의 고심 끝에 JYP와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SBS '박진영의 파티피플'에서는 "원래 하던 사람들과 계속 해볼까, 아니면 새로운 사람들과 한 번 해볼까. 두 갈래의 고민을 했었다"고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수지는 이번 변화를 두고 "연습생으로 시작해서 데뷔하고 9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JYP와 함께 했던 여러 영광의 순간들이 스쳐지나간다"며 "새로운 곳에서 시작을 하지만 9년 동안 항상 옆에서 서포트 해주셨던 JYP 모든 직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그간 '드림하이' '빅' '구가의서' '함부로 애틋하게'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에서 주연을 맡아왔던 수지는 오는 9월 방송되는 SBS '배가본드'를 통해 새로운 소속사에서 처음으로 작품활동을 하게된다.

걸스데이 민아도 지난달 드림티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유본컴퍼니로 거처를 옮겼다. 유본컴퍼니 또한 조우진, 강기영, 이원근, 임화영, 원진아 등이 소속된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다.

그룹에서 가장 먼저 연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낸건 '응답하라 1988'의 혜리였지만, 민아는 더욱 안정감 있는 연기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웹드라마 '최고의 미래', MBC '달콤살벌 패밀리' 등으로 시작해, 지난 2016년 SBS '미녀 공심이'의 타이틀롤을 맡아 드라마의 흥행을 이끌었다.

오는 5월에도 여진구 홍종현과 주연을 이뤄 방송되는 SBS 드라마 '절대그이'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 배우 방민아로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폭제가 될것으로 보인다.

연기에 대한 열망을 꾸준히 드러내왔던 소녀시대 서현도 나무엑터스와 인연을 맺었다. 2017년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특별한 소속사 없이 활동해오던 서현은 더욱 안정된 상황에서 연기에 매진할 수 있게됐다.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해 2세대 걸그룹의 중심이었던 서현은 2013년부터 SBS 주말드라마 '열애'를 시작으로 '달의 연인' , '도둑놈, 도둑님', '시간' 등에 출연하며 연기돌로 가능성을 보여왔다.

이 가운데 지성, 유준상, 이준기, 문근영, 천우희, 신세경 등이 소속된 나무엑터스에 몸담게되며 배우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간' 이후 차기작을 신중하게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걸그룹 멤버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건 박수받을 일이다. 화려한 무대와 안정감 있는 곳을 뒤로한채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용기 내 도전한 2막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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