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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조은정기자 new@hankooki.com
[스포츠한국 최재욱 기자] 동네 피시방이나 운동장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친근한 동네 청년 느낌이었다.

영화 ‘왓칭’(감독 김성기, 제작 ㈜스토리공감) 개봉을 앞두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포츠한국 편집국을 찾은 배우 이학주는 온몸에서 선한 기운이 가득한 ‘교회 오빠’ 이미지가 강했다.

영화 속에서 연기한 짝사랑하는 여자를 납치해 애정을 강요하는 스토커의 흔적은 절대 찾을 수 없었다. 또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연기한 얄미운 밉상 동네 오빠의 모습도 찾아내기 힘들었다. 대중에게 눈도장을 받은 어둡고 다크한 모습은 탁월한 연기력의 산물이었을 뿐이었다. 최근 작품 속에서 연기한 캐릭터들 때문에 받는 오해가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지 묻는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하자 이학주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방송된 후 저에 대한 댓글들이 처음 달렸을 때 정말 신기했어요. 제 연기에 대한 리액션이 그렇게 큰 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읽어 보았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니 좀 마음이 안 좋아지더라고요. 욕을 먹는 건 분명 작품 속 캐릭터이지만 제 얼굴에 제 목소리니 제가 아니라고 할 수도 없잖아요?(웃음) 나를 싫어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후에는 안 읽었어요. ‘왓칭’ 개봉 후 또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해요.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건 제가 연기한 역할은 역할일 뿐이고 저는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웃음)”

영화 ‘왓칭’은 싱글맘 영우(강예원)가 어느 날 갑자기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의문의 남자 준호(이학주)에게 납치당한 후 벌어지는 사투를 담은 공포 스릴러. 이학주는 겉모습은 배려 많고 수줍은 매너남이지만 내면은 꼬일 대로 꼬인 준호 역을 리얼하게 형상화해 등골이 서늘해지게 만든다. 이학주는 준호 캐릭터에게 느끼는 안쓰러운 감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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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싫어하지만 저라도 아껴줘야죠.(웃음) 제가 준호의 행동을 이해해줘야지 제 연기가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에게 애정을 못 받고 자라고 사회성이 부족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늘 혼자이다 보니 어떻게 호감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야 하는지도 어떤 일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거죠. 영화 속에서 준호가 하는 행동들을 보면 연기하는 제 자신도 섬뜩할 때가 있을 정도였어요. 참으로 안타까웠어요.”

‘독립 영화계 설경구’라는 별명이 있는 이학주에게 ‘왓칭’은 첫 상업영화 주연작. 매 작품 비중에 상관없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가며 노력한 결과다. 기쁘기도 했지만 캐릭터가 갖고 있는 무게 때문에 압박감도 컸단다.

“감독님과 몇 차례 미팅을 한 후 출연이 결정됐는데 진짜 기분이 좋았어요. 정말 해보고 싶은 캐릭터였거든요.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이런 지독한 악역을 한 번 해보는 게 로망이에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니 영화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면서 압박감이 커지더라고요. 그때 강예원 누나가 큰 도움을 줬어요. 제가 누나가 주연을 맡은 ‘날 보러 와요’에 조연으로 출연한 적이 있어 서로 친분이 있었어요. 제가 캐스팅됐다고 하니 힘을 주시더라고요. ‘진짜 축하하고 니가 진짜 잘할 것 같다. 우리 한 번 재미있는 영화 만들어보자’고 말씀해주셔 정말 고마웠어요.”

이학주는 ‘왓칭’에서 강예원과 말 그대로 사투를 벌인다. 영화를 보다 보면 배우들이 얼머나 생고생을 했는지 실감할 수 있을 정도. 더군다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한 달 내 22회차 빡빡한 일정으로 모든 촬영을 마쳐야 했기에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든 촬영 현장이었다.

“몸이 체력적으로 힘든 것보다 계속 누구를 때리고 목 조르는 게 아무리 연기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어요. 또한 영화 대부분 지하주차장을 배경으로 하기에 햇빛을 쐬지 못하니까 기분이 더 우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밥만 먹으면 소화가 안돼 체했어요. 그래서 자꾸 굶어 살이 쭉쭉 빠졌어요. 호리호리한 게 준호 캐릭터에 더 맞아 다행이었어요. 예원 누나와는 서로 대적해야 하는 캐릭터이기에 촬영 기간 동안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어요. 서로 좀 멀리했죠. 그러나 촬영이 시작되면 서로 그 누구보다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누나가 절 많이 배려하고 이끌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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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칭’은 영화가 공개된 후 완성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나뉘고 있다. 그러나 이학주의 연기에 대해선 호의적인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이학주는 이 영화를 통해 갑자기 ‘반짝 스타’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기에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있다. 아직 차기작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영화 리뷰들을 꼼꼼히 읽고 있어요. 공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 재미있고 시원하게 보실 만한 작품이 됐으면 좋겠어요. 차기작은 현재 이야기 중인데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아직 못해본 장르와 역할들이 많기에 모든 걸 열어놓고 보고 있어요. 요즘 센 것들을 많이 해서 착한 영화나 드라마도 해보고 싶어요.(웃음) 제가 롤모델로 삼는 배우는 한석규 선배님이세요. 따뜻한 표정이나 목소리가 진짜 멋있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역할에 따라선 변신도 잘하시고요. 그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 사진=조은정기자 new@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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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4/20 07: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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