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마블이 한국 팬들의 사랑에 또 한 번 응답했다. 마블의 10년 대서사를 이끌어온 케빈 파이기 대표부터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 브리 라슨까지. '어벤져스:엔드게임'의 주역들이 드디어 한국에 떴다.

15일 오전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는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 브리 라슨,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 그리고 트린 트랜 프로듀서, 케빈 파이기가 참석해 내한 후 최초로 국내 언론과 만남을 가졌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22번째 작품으로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 영화다. '아이언맨'(2008)을 시작으로 펼쳐진 약 10년에 걸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대장정의 피날레로 전세계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의 주역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 캡틴 마블 브리 라슨이 내한해 14일과 15일 양일간 아시아 정킷 행사를 열고 팬들과 만나게 됐다. 이번 행사는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이 아시아 정킷 허브 국가로 선정돼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뉴질랜드, 호주, 홍콩,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타이완 등 총 11개 국가 취재진들이 참석해 뜨거운 취재 경쟁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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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히어로 무비의 한 획을 그은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지난번 내한보다 4배 더 좋다. '아이언맨' 이후 한국에서 마블이 시너지를 냈고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모두 '로다주' 덕분일 거다. 감사하다"는 유쾌한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정말 이 영화를 하고 나서 아빠가 됐고 저의 인생을 바꿔놨다. 이런 기회를 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한국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어벤져스' 원년 멤버인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는 "한국에 와서 너무 기쁘다. 처음 왔는데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 경복궁에 갔었고 정말 아름다웠다. 날씨도 좋았다. 벚꽃도 봤고 마법같은 하루였다. 한식도 먹었는데 소주가 특히 좋았다"며 "여러가지 분열이 많은 세상인데 이 영화는 사람을 아우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 같다. 우리 모두 그 여정의 일환이다. 이렇게 크게 호응해줘서 감사하다. 마블 22번째 이야기에 모두 함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캡틴마블'의 브리 라슨은 내한하자마자 광장시장에서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사진이 공개돼 엄청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갤러리에 갔고 리움미술관에 가서 엄청 좋은 현대미술 콜렉션을 봤다. 시장에서 음식도 먹었다. 먹을 수 있는 만큼 많이 먹고 저녁엔 고기도 구워먹었다.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브리 라슨은 최근 국내에서 대박 흥행을 터트린 '캡틴 마블'에 대해 언급하며 "'캡틴마블'의 캐롤이 제게 많은 걸 가르쳐줬다. 저는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9개월 전부터 트레이닝 받으면서 자세나 생각하는 것, 음성도 강해졌다. 이런 캐릭터를 전 세계적으로 공유하게 돼 영광이다. 많은 분들도 더 많은 걸 배웠으면 한다"며 "캐롤이 상징하는 건 여성이 앞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 여성의 스토리, 여정 등이지만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도 아직 '엔드게임'을 보지 못해서 스포일러는 할 수 없지만 캡틴마블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영화가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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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은 마블 특유의 철학적인 테마에 대해 설명하며 '어벤져스:엔드게임'에 대해 살짝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는 내러티브가 제대로 투영됐을 때, 철학적인 시사점이 있을 때 의미를 더한다고 생각한다. 시대적으로 아직도 우리의 철학을 마블에 투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개인주의와 공동체 개념, 별개의 캐릭터들이 모여서 공공의 적을 상대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게 아주 중요한 메시지다. 그래서 마블이 글로벌한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다. 서로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열정을 나누는 것이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 그게 예술의 가장 큰 효과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마블 10년의 결정체가 준비됐다. 엔딩이고 피날레이기 때문에 지난 영화들을 다 따라오셨다면 여러분에게 정말 중요한 영화가 될 것"이라며 "이로써 오리지널한 어벤져스 스토리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으니 함께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자간담회 말미에는 배우와 감독들을 위한 선물 전달식이 진행됐다. 배우들은 선물로 받은 '어벤져스' 엠블럼이 새겨진 한국 전통 조각보를 들고 활짝 웃으면서 끝까지 한국 팬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 팬들의 마블 사랑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앞서 개봉한 3편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만 누적 관객수 2870만 명 이상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마블은 지난해 '블랙팬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 이어 또 한 번 주요 배우들의 내한을 결정하면서 흥행 예열을 시작했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이전 시리즈를 뛰어넘는 흥행 기록을 세우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본격 내한 일정에 돌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 브리 라슨은 이날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시아 팬이벤트를 통해 국내 팬들과 소통한다. 영화는 오는 24일 국내 개봉한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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