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50% 가까운 시청률의 드라마에 출연하는건 배우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강렬한 악역으로 존재감까지 나타냈으니 배우 윤진이에게 '하나뿐인 내편'은 선물같은 작품일 것이다.

"선생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게 주말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노하우를 배우기도 하고, 짧은 호흡의 드라마보다 몰입도 쉽고요. 이런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드려요. 시청자분들도 드라마를 보시고 부모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셨을 것 같아요."

윤진이가 연기한 장다야는 악역이다. 플로리스트로 작은 플라워샵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빠 없이 자란 상처가 크다. 이러한 요소들로 인한 결핍은 주인공 김도란(유이)을 괴롭히는 행동으로 이어졌고, 윤진이 또한 캐릭터를 위해 8시간 이상 공부하며 대본에 집중했다고.

"감독님께서 '욕을 많이 먹을수록 캐릭터가 산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처음에는 톤다운을 할 수 없겠냐고 여쭤봤지만 안된다고 명확하게 피드백을 해주시더라고요. 감독님의 의도가 확실했기 때문에 시청자분들도 장다야에 대한 이미지에 각인되지 않았을까요."

물론 이로 인한 상처는 생각보다 깊었다. 작품 속 악역으로 인한 피드백은 칭찬으로 받아들였지만, 개인 SNS는 물론 작품 외적으로 비난세례를 보내는 대중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인터뷰 과정에서 과거의 이슈들이 조명되며 부정적 프레임이 씌워지기도 했다.

"어차피 악역이니까 캐릭터로서 욕을 먹고 기사 댓글을 통한 비판은 힘들긴 해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정말 힘들었던 건 개인 SNS까지 찾아오셔서 욕을 하시면서 비난을 했던 일이에요. 또 좋지 않은 일들이 수면위로 오르고 공백기와 결부되는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사실 어떤 배우에게나 공백기라는건 있잖아요."

사실 윤진이 개인적으로 연기하기 더욱 편한 캐릭터는 악역보다는 코믹스러운 인물이다. 실제로도 밝은 성격은 물론, 웃음도 많고 유머러스한 장난도 좋아한다는 윤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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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코미디를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평소에도 코믹한 것을 좋아하고, 영화나 드라마를 볼때에도 웃긴 것을 좋아해요. 때문에 그런 연기도 잘할 자신이 있어요. (웃음). 그래도 드라마 말미 장다야가 웃는 장면이 많았어요. 도란이와 화해하는 과정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렸던게 너무 좋고 다행스러워요."

임메아리가 그랬다.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데뷔한 그녀는 드라마의 신드롬적인 흥행에 힘입어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극 중 임태산(김수로)의 동생인 임메아리로 열연한 그녀는 본명보다 캐릭터 이름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그녀를 대표하는 대명사가 됐다.

"오히려 제 연기에 자신 있는건 KBS 2TV 드라마 '천명'이에요. 데뷔 이후 가장 열심히 연기했던 작품인 것 같아요. 사실 매 작품마다 열심히 연기했지만 '신사의 품격'만큼 폭발적인 반응이 있지 않아서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았어요. 연기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계속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제가 극복해 나가야할 과제겠죠."

1990년생,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된 윤진이가 찾고싶은 건 행복이다. 나이를 먹었다는 조급함보다는 자신을 내려놓고 성숙한 여유를 만끽하고 싶다는 것.

"지금 제게 연기를 제외한다면, 가장 관심있는 건 행복이에요. 20대에는 취미라는 것도 딱히 없었는데, '하나뿐인 내편'을 통해 만난 차화연 선배와 교류하며 종교도 가지게 되고 믿음도 생긴 것 같아요. 서른이 되서 좋아요.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행복해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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