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유준상(51)은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가장이기도 하다. 때문에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봤던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는 분명 큰 의미로 다가왔다. 배우이자 아내인 홍은희 또한 드라마의 열혈 애청자였단다.

특히 2019년은 그에게 '한살'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요즘은 100세 시대이지 않나. 후반부를 이제 시작해서 막 한살이 됐다"며 웃는 그다. 유준상의 말처럼 그는 아직도 드라마와 영화, 연극과 뮤지컬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열정 부자다.

"오랫동안 이 일을 하면서 관객들과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최고점'은 어디인가 항상 생각하는 편이에요. 때문에 나부터 열심히 해서 조금은 모자라더라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배우라고 생각해요. 제 작품을 통해서 누군가 힘을 얻고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는거잖아요. 그런 힘으로 또 저는 열정이 생겨요."

이러한 열정들은 드라마 내에서도 귀감이 됐다. '왜그래 풍상씨' 출연진 모두 인터뷰를 통해 선배 유준상의 부드러운 리더십에 대해 극찬을 쏟아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유준상이 제언하고 싶은 방향성은 무엇일까. 최근 각종 부정적 이슈들로 시끄러운 연예계에서 그가 제시한 이정표는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요즘 사회에서는 자신의 주장이 없어져버린 것 같아요. 그저 상대방을 배려만 하려고 하는게 우리의 사회죠. 결국 중요한건 밀고 당기는 '줄타기'를 잘해야하는 것 같아요.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 더 드는 생각은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어른들이 후배들에게 방향을 조금이라도 제시해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스스로 책이나 여행을 통해 찾을 수도 있겠죠."

그의 말대로 이제 막 한살이 된 유준상의 향후 포부도 궁금했다. 데뷔 26년차가 된 중견배우지만, 아직 스스로 부족하고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스스로를 낮추는 그다.

"남아있는 삶이 너무 길기 때문에 오랫동안 버티고 싶어요. 어느날 세트장에서 화장실을 간 적이 있는데 중얼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박인환 선생님이 화장실에서 대본을 외우고 계셨던 거죠. 나가지 않고 듣고 있는데 눈물히 핑 돌더라고요. 대선배님도 NG를 안내시려고 화장실에서까지 대본을 외우시는데 '그래 이거지'라는 다짐을 했어요. 제 목표도 오래 버텨서 좋은 연기를 할수 있게, 그 나이가 되서도 연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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