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에서 미니멀라이프를 조명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노동을 대가로 돈을 벌고, 그 돈을 소비하며 즐거움과 편리함을 얻고, 소비를 통해 얻은 물건으로 집안을 채우며 살아간다. 넓은 집, 좋은 차, 비싼 옷 등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지가 행복의 척도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정반대로 버릴수록 행복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최소주의’의 삶을 지향하는 이른바 미니멀리스트.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적은 물건으로 살아가는 ‘단순한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것이 본질이다.

2011년, 일본에서는 2만여 명이 사망한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며 미니멀리즘 바람이 일었다. 무너진 가구나 짐에 짓눌려 미처 도망치지 못하는 사람, 한평생 모아온 물건을 일순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속출하며 ‘무조건 소유’에 대한 반성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즘 열풍은 3년 전, 한국에도 상륙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미니멀리즘이 그것의 본질적 가치보다는 방법론적인 측면으로 주로 소비되어왔다. 물건을 버리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리기’에만 집착한다거나 ‘보여주기식’ 미니멀리즘 인테리어가 유행했다. 미디어에서는 ‘집안 정리, 물건 수납 요령’만 부각하면서 미니멀리즘의 본질은 점차 변색되어졌다.

실제로 7년 차 미니멀리스트 탁진현 씨. 물건만이 아니라 할 일, 음식, 생각 등 여러 가지를 줄이며 살아간다는 그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맥시멀리스트였다고 한다. 10년 동안 기자 생활하면서 간직해온 책과 자료, 각종 물건을 비우면서 그녀의 삶이 180도 바뀌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