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악질경찰''우상'이 20일 개봉했다. 사진=각 영화 스틸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영화 ‘돈’(감독 박누리)부터 ‘악질경찰’(감독 이정범) 그리고 ‘우상’(감독 이수진)까지. ‘캡틴마블’에 맞선 한국영화 기대작 3편이 동시에 베일을 벗었다. 마블의 독주를 막을 다크호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가운데 가장 먼저 승기를 잡은 건 ‘돈’이다.

21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돈’은 개봉일인 20일 하루 동안 16만575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25만4098명이다. 이로써 ‘돈’은 지난 6일 개봉 이후 14일째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던 ‘캡틴마블’을 꺾고 단숨에 흥행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박스오피스 2위는 올해 첫 마블 영화 ‘캡틴마블’이다. 같은 날 4만6011명을 동원했고 누적 관객수는 480만1387명이다. 이어 ‘악질경찰’이 일일 관객수 3만3049명, 누적 관객수 3만6132명으로 3위, ‘우상’은 일일 관객수 2만7159명, 누적 관객수 3만6665명으로 4위로 출발했다.

실시간 예매율 역시 ‘돈’이 앞서나가고 있다. ‘돈’은 이날 오전 6시 40분 기준 33.6%로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캡틴마블’이 21.2%로 2위, ‘우상’이 10.1%로 3위, ‘악질경찰’은 6.9%로 그 뒤를 이었다.

사진=각 영화 스틸
개봉 첫날부터 관객들을 사로잡은 ‘돈’은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품고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게 된 후 위험한 유혹에 빠져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이 주연을 맡았으며 속도감 있는 전개와 경쾌한 스토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악질경찰’은 9년 전 ‘아저씨’를 연출한 이정범 감독의 신작이다.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선균이 희대의 나쁜 경찰 조필호 역을 맡았고 박해준이 거대악의 오른팔 권태주를, 신예 전소니가 모든 사건의 키를 쥔 여고생 장미나로 분해 열연했다.

‘우상’은 배우 한석규와 설경구 그리고 천우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014년 ‘한공주’로 뼈아픈 메시지를 던졌던 이수진 감독의 신작이다. 한층 심오한 주제의식을 담아낸 탓에 “다소 어려운 영화”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관객들의 반응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흥행 맞대결 첫날, '돈'이 가장 먼저 웃은 가운데 판도 변화에 따른 새로운 흥행 강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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