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지오 인스타그램
[스포츠한국 이솔 기자] 배우 윤지오가 '뉴스데스크' 왕종명 앵커에게 직접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19일 윤지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왕종명 앵커님의 동의하에 글을 기재한다"며 "뉴스를 맡은 진행자로서는 당연히 국민분들께서 알고자 하는 질문들을 하기 위해 애써주셨을 테고 현재 제 상황이나 정황을 제대로 모르셨을 테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왕종명 앵커님뿐만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그런 질문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서 하루에도 몇십 차례 듣기 때문에 여러분이 우려해주시는 정신적인 고통은 일반인에 비해 낮다"고 덧붙였다.

앞서 1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 왕종명 앵커는 윤지오에게 검찰과 경찰에 진술한 '장자연 리스트' 속 인물의 실명 공개를 거듭 요구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윤지오는 "앵커님께서 문자와 통화로 직접 사과해주셨다"고 밝히며 "앞으로 모든 인터뷰가 목격자와 증언자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고 이뤄질 수 있었으면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윤지오는 2009년 '장자연 리스트'라 불리는 문건을 남기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장자연의 소속사 동료로, 고(故)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여러 매체에 출연해 증언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윤지오 인스타그램 글 전문.

안녕하세요. 윤지오입니다.

우선 이렇게 또 상황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MBC 왕종명 앵커님의 동의하에 글을 기재합니다.

어제 뉴스데스크에 법정 증언 후 MBC 생방송에 임하면서 발생된 질문과 제가 인물에 대해 언급을 하지 못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답변해 드렸었고요. 한차례가 아닌 증인으로 출석된 인물, 연예인의 이름, 신문사 3명, 국회의원 총 4차례에 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을 주신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부분은 현재까지 목격자이며 증언자로 살아왔는데 이름은 언급하는 순간 저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명예훼손피의자로 탈바꿈될 테고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해질 사안입니다. 그들은 그럴 힘을 가졌으니까요. 이런 답변밖에 드릴 수 없는 저의 입장을 인터뷰 끝에 드릴 수밖에 없었고 제 답변 이후에 인터뷰가 종료되었습니다.

뉴스를 맡은 진행자로서는 당연히 국민분들께서 알고자 하는 질문들을 하기 위해 애써주셨을 테고 현재 제 상황이나 정황을 제대로 모르셨을 테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왕종명 앵커님뿐만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그런 질문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서 하루에도 몇십 차례 듣기 때문에 여러분이 우려해주시는 정신적인 고통은 일반인에 비해 낮습니다. 저 많이 강해졌거든요.

앵커님께서 문자를 보내주셨고 제가 아침에 잠들어서 점심에 일어나자마자 통화를 하였고 문자와 통화로 직접 사과해주셨습니다. 오랜 시간 언론인으로서 살아오셨던 앵커님의 커리어에 본의 아니게 해를 끼쳐드린 것 같아 저로서도 죄송한 마음이고 여러분께 우려심을 갖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그 후에도 웃으면서 이상호 기자님 인터뷰도 잘 맞췄고요. 현재도 저는 웃으면서 제가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모든 인터뷰가 목격자와 증언자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고 이뤄질 수 있었으면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심려 끼쳐 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고 저에게 또 앵커님께 가져주시는 관심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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