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최근 KBS 드라마의 행보가 뜨겁다.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이 50%의 시청률을 눈앞에 두며 승승장구 중이고,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또한 최근 보기 힘든 20% 시청률을 돌파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프레임도 있다. 두 작품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화제성을 이끌며 '기록'을 내는 것엔 성공했지만, 이것이 두 드라마의 성공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반복적인 에피소드는 물론, 이른바 '막장 요소'들이 군데군데 자리해 극을 이끌고 있다.

■ 본연의 휴머니즘 보여준 '하나뿐인 내편'-'왜그래 풍상씨'

'흥행 보증수표' 최수종의 카드는 통했다.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마침내 의식을 되찾은 주인공 강수일(최수종)이 살인자 오명을 벗는 모습이 그려지며 화제성 1위에 올랐고, 이러한 왕대륙(이장우)의 노력 덕에 흐른 극 전개에 시청자들은 행복의 쾌재를 불렀다.

최수종 외에도 유이, 이장우, 윤진이, 정은우, 나혜미, 박성훈 등의 젊은 배우들도 각자의 역할에 개성 넘치게 어우러졌고, 정재순, 박상원, 차화연, 임예진, 이혜숙, 진경 등 관록 있는 배우들의 조연도 이들을 뒷받침했다.

제작진 또한 50%에 육박한 경이로운 시청률에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최고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작품 속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배우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벅찬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왜그래 풍상씨' 또한 14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22.7%(닐슨 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극 내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유준상은 '가족은 힘인가, 짐인가'는 본연의 질문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을 가지게 만들었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가족극과 주말극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온 문영남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모아졌고, 2달이라는 짧은 호흡에 이를 축약시키며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물론 이러한 과정 속에서 두 드라마에 대한 비판은 있었다. 결과는 좋을지언정 과연 자극적인 소재로 만들어낸 성과가 '국민 드라마'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겠냐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두 드라마 모두 '간이식'이라는 주된 소재가 쓰였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갈등 해소의 주안점이 됐다.

'왜그래 풍상씨'의 신동미 또한 최근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막장이라는 일부 반응에 속상했다.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모여 있어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가족애와 부부애를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 막장 논란?…결국 시청자 70%의 선택

그럼에도 유의미한 건 최근 플랫폼 시장의 다변화로 TV 시청률 파이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결과물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주말드라마 50%의 벽과 평일 프라임 시간대 20%의 결과는 근래 보기 드물다.

또 화려한 캐스팅과 높은 제작비를 바탕으로한 케이블·종편드라마의 강세 속에서 제한된 제작환경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건 긍정적으로 바라볼만 하다.

실제로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최근 발표한 TV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 '하나뿐인 내편(점유율 14.54%)'이 2주 연속 드라마 부문 1위를 이어갔고, 4위는 '왜그래 풍상씨'의 차지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막장론'에서 두 드라마가 지향하는 애틋한 가족애와 휴머니즘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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