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이제훈.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박소윤 기자] 거실에 앉아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낯선 쿠바 속으로 떠날 수 있다면? 잔잔한 힐링을 선사할 '트래블러'가 온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홀에서 열린 신규 예능프로그램 '트래블러'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제훈, 류준열, 최창수PD, 홍상훈PD, 김멋지 작가, 위선임 작가가 참석했다.

'트래블러'는 이제훈과 류준열이 진짜 '나'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여행 다큐 프로그램. 배낭여행을 떠나 현지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느낀 감정을 카메라에 진솔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제작진의 간섭 없이 스스로 여행의 모든 순간들을 모험하고 만끽하면서 비로소 스타의 삶이 아닌 배낭여행자가 된 두 남자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최창수 PD는 "작년 2월 말부터 기획에 들어가 준비한 프로다. 2007년에 여행 갔다와서 '지구별 사진관'이라는 포토 에세이를 냈다. 저자 소개에 보면 '여행, 청춘, 사랑을 결합한 프로를 만들고 싶다'는 말이 써있다. 이번 기회에 여행과 청춘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제훈과 류준열 조합에 대해서는 "기획할 때부터 못 박은 게 있었다. 무조건 2명이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제가 다녔던 여행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2명이 적합하더라"며 "출연자 중에 한 명은 배낭여행을 경험해본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외적으로 배낭여행 실력이 검증된 사람이 바로 류준열이었다. 기획 단계에서 섭외가 되지 않았음에도 류준열을 가상의 트래블러로 정해놓을 정도였다.

이어 "청춘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배우들 리스트를 쫙 뽑았다. 그 중 가장 위에 있는 배우가 이제훈이었다. 류준열도 섭외된 후 이제훈을 추천하더라. 운이 좋게 두 분을 모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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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영상 속 형·동생의 이미지가 뒤바뀐 것에 대해 류준열은 "제훈이 형은 완벽 그 자체의 트래블 메이트였다.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여행하면서 이렇게 잘 맞는 동반자는 처음이다. 제훈이 형은 그 누가 여행을 떠나도 좋아할 사람이다"라며 "형임에도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눈치가 안 보일 정도였다. 같이 방에 있기만 해도 편했다. 둥글둥글한 사람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에 이제훈은 "'트래블러'라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점이 있었다. 쿠바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고, 대본도 하나 없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여행 프로그램이지 않냐. 시청자분들꼐 재미있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하는데 걱정이 되더라"며 "저는 배낭여행도 해본 적 없다. 제게 있어서 '트래블러'는 조금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제가 이 프로그램을 할 수 있었던 절대적 이유는 류준열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러다 보니 모든 걸 의지했던 것 같다. 제가 많이 준비하고 형으로서 이끌었어야 하는데 준열이가 여행도 좋아하고 잘한다. 저는 그냥 따라갔다. 마냥 편했고 즐거웠다. '트래블러'의 시작과 끝은 류준열이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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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은 실제 여행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 "여행 책자를 사서 정보를 훑어보고 가고 싶은 곳을 체크한다. 일정은 따로 정하지 않고 느낌에 따라 그때 그때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맛집을 찾아서 그 스팟을 중심으로 돌아다닌다. 어딘가에 머물고 싶다면 몇 시간이고 머문다. 유명한 관광지에서는 그냥 훌쩍 이동하기도 한다. 마음가는대로 여행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류준열은 "제훈이 형과 비슷하다. 책자로 갈 여행지를 만나고 지식을 습득한다"며 "여행을 많이 해서 그런지 딱히 스타일이란 게 없다. 상황에 맞춰 다르게 움직인다. 제 기분, 장소, 여행 메이트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을 하다보면 어쨌든 의견 충돌이 있기 마련이다. 얼만큼 배려하느냐가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서로 배려를 하다보면 내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와도 그리 아쉽지 않더라"며 "제훈이 형과 많이 배려하며 여행했다. 갈등이 좀 있어야 시청자분들이 보기에 재밌을텐데 그렇지 않아서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준열이가 더 많이 노력했다"고 말한 이제훈은 "저는 약속한 시간에 일어나고 따라다니기만 하면 됐다. 가고 싶은 장소와 식당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 항상 흔쾌히 응해줬다. 저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여행이었다. 정말 미안하게도 스트레스 하나 없는 여행이었다. 준열이는 절대자"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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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수 PD는 '꽃보다 청춘'과의 차별점에 대해 "저도 여행을 좋아하고 즐겨본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조심스럽기도 하다. '꽃청춘'이 미지의 여행지에 출연자들을 내려놓는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다르다. 차곡차곡 준비하는 과정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답했다.

또한 "기존 방송 작가도 없다. 실제 여행 작가를 섭외했다"며 "택시를 잡는다든지 하는 여행의 중간 과정이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세세하게 보여질 예정이다. '꽃청춘'이 '나도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면, '트래블러'를 보고 나면 '나도 저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출연자가 배낭을 앞 뒤로 메는 프로그램은 '트래블러'가 유일"이라고 차별화된 지점을 강조했다.

'트래블러' 위선임 작가는 "저희는 숨만 쉬면서 지켜봤다. 두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변태 같을 정도로 세세히 기록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멋지 작가 역시 "여행자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최대한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류준열은 "작가님이 옆에 계신 것 만으로도 공감이 되고 힘이 되더라.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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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배낭여행을 무사히 마친 이제훈은 '또 배낭여행을 떠나고 싶냐'는 질문에 "혼자라면 안 할 것 같다. 누군가와 함꼐라면 가겠다"며 "개인적으로는 준열이랑 가고 싶다. 준열이가 싫어할 수도 있지만"이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류준열과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이제훈의 말에 류준열도 "얼마든지 갈 수 있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더했다.

'아는 형님'을 연출했던 최창수 PD는 17개월간 유라시아를 횡단 여행하고, 2007년 포토에세이 '지구별 사진관'을 출간했다. 여기에 718일간 세계를 여행하며 2018년 여행 에세이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를 출간한 김멋지, 위선임 작가가 합세했다. 본래 '트래블러'였던 제작진이 집어올린 여행의 다양한 순간들을 함께 하다 보면 어느새 그대아 닮은 여행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피식 웃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제훈은 "쿠바를 다녀온지 한 달이 좀 넘은 것 같다. 오늘 방송을 볼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벌써 두근거린다"며 "꼭 본방사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류준열은 "늘 배역으로 인사드렸는데 여기서는 특별히 그런 게 없다. 동생 트래블러다"라며 "설레고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첫방 재밌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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