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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소윤 기자] '눈이 부시게' 한지민이 남주혁을 위해 시간을 되돌리기로 했다.

11일 첫 방송된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는 김혜자(한지민)와 이준하(남주혁)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25세 아나운서 지망생인 김혜자는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의문의 손목시계를 주웠다. 이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김헤자. 하지만 김혜자는 돌린 시간만큼 빨리 나이를 먹게 됐고, 여러차례 시행착오 끝에 시계를 쓰지 않기로 결심했다.

대학교 동아리 술자리에 간 김혜자는 과거 짝사랑했던 선배 권장호(현우)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권장호와 재회에 설렌 것도 잠시, 그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심지어 권장호의 후배 이준하는 김혜자에게 "아나운서가 폼이 나서 좋은 거냐.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는 돌직구 질문을 받았다.

이후 두 사람은 운명처럼 계속 마주쳤다. 집안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에로 영화 더빙을 하게 된 김혜자는 일을 마친 후 혼자 술을 마시던 중 이준하와 재차 만나게 됐다. 이준하는 "엄마는 어렸을 때 도망갔다. 아빠는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며 아픈 가정사를 털어놨다.

이어 이준하는 조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말하며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고아원에 가서라도 할머니가 나 같은 거 떠맡아서 지옥같이 살게 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하의 사연에 닭똥 같은 눈물을 떨구던 김혜자는 "너 진짜 안 됐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다. 진짜 되돌리길 원하냐. 너무 애틋하다"며 시계를 꺼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 드라마. 한지민과 김혜자의 더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김석윤 감독은 "우리 모두가 나이 들어간다. 젊은 사람들은 늙는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봐줬으면 한다"고 작품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어 한지민은 "우리 드라마는 웃음이 나면서도 보다보면 눈물이 난다. 울림이 있다"며 "젊음과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바람대로, '눈이 부시게'는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마음 깊은 곳을 콕콕 찔렀다. 김혜자가 등장 없이도 개연성 있는 전개와 판타지의 조화가 차회에 대한 궁금증을 돋웠다.

JTBC '눈이 부시게',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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