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춤' 밖에 모르는 영락없는 27살 순수 청년

"멤버들과 티격태격하면서도 결국 서로 의지했죠."

사진=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이솔 기자] 파워풀한 무대 아래 태민은 '음악', '춤' 밖에 모르는 영락없는 27살 순수 청년이었다. 완벽할 줄만 알았던 태민에게서 풍기는 따뜻한 인간미. 그런 태민의 꾸밈없는 모습이 그가 수많은 팬의 오랜 지지와 사랑을 받는 장수 아이돌 그룹 멤버이자 솔로 가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두 번째 미니앨범 'WANT'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컴백을 앞둔 태민과 만났다.

태민은 작년 11월 일본 첫 정규 앨범 'TAEMIN'으로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한 뒤, 눈코 뜰새 없이 일본 16개 도시에서 총 32회에 걸쳐 진행된 첫 솔로 투어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공연하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댄스곡이 되게 많았고, 일정도 되게 빡빡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투어를) 무사히 끝냈어요. 제가 맛있는 걸 너무 좋아해서 지역마다 맛집을 많이 갔어요. 그래서 그때 당시에 얼굴 살이 엄청나게 쪘었어요. 지금보다 한 5kg 쪘던 거 같아요. 나중에 다이어트하느라 고생 좀 했죠."

사진=SM엔터테인먼트
태민이 속한 샤이니는 2008년 EP 앨범 '누난 너무 예뻐 (Replay)'로 가요계에 등장해 누나 팬들의 마음을 휩쓸었다.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한 태민은 어느덧 11년이 지나 방송국에서 선배라는 호칭을 듣는, 아이돌계 대선배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많은 아이돌분들이) 저를 되게 선배로 보는 거 같아요. 인사를 어렵게 하고, 예를 들어 이런 거예요. 7년 차가 어려 보이더라고요. 방탄소년단 진이라는 친구가 7년 차가 됐대요. '아직 7년밖에 안 됐어?'라고 얘기를 하는 순간 제가 되게 나이가 들어 보이는 거예요. 하하. 그럴 때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걸) 체감하는 거 같아요. 엑소도 그렇고 아직도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엑소마저도 방송국 가면 선배잖아요. (웃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샤이니 멤버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지낸 세월만 수년, 태민은 자주 다투면서도 결국 서로를 의지하면서 11년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금 돌이켜보면 (멤버들끼리) 싸울 이유가 확실히 있는 게 잠을 못 자서. 잠을 못 자니까 서로 예민지수가 완전 100%인데 조금만 건드리면 장난으로 못 받아들이고 다 화가 되는 그런 시절이 있던 거 같아요. 티격태격하면서도 결국엔 서로를 의지하면서 더 끈끈한 사이가 됐죠.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 (샤이니가) 장수 아이돌이잖아요. 비결이라면 비결인 거 같아요. 저는 한 명씩 다 돌아가면서 싸워본 유일한 멤버입니다. 하하. 모두와 싸워봤어요. (웃음)"

이어 화해는 어떻게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태민은 "제가 먼저 사과해요. 이상하게 멤버들한테만 다혈질인 편이에요. 싸우고 나면 멤버들한테 미안해져요. 너무. 그래서 나중에 불러서 '형 잠깐 옥상에서 얘기해요'라고 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해요."

무대 위 태민은 날카로우면서 강렬한 이미지지만, 무대 아래로 내려온 태민은 그저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20대 청년이었다. "성격이 외향적으로 조금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진짜 내성적이었는데 이게 시간이 점점 지나고 20대 후반으로 접어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제가 만들었던 벽들을 스스로 허무는 느낌이 들어요."

사진=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가수가 아닌 27살 태민은 어떤 20대를 보내고 있을까. 태민은 취재진의 질문에 "집에서 집돌이로 보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해외 일정을 하다 보니까 오히려 집에 있는 게 좋더라고요. 그런데 조만간 바뀔 수도 있어요. 아! 그건 있다. 제가 좀 길게 시간이 나면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따려고 하고 있거든요. 또 친구들이랑 시간이 맞는다면 해외여행도 가고 싶어요. 외로움도 많고 겁도 많아서 혼자서는 못 가요. (웃음)"

한편, 막내 태민을 제외한 샤이니 멤버들은 지난해 입대한 온유를 시작으로 키, 민호도 올해 상반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태민은 장난기 넘치는 표정으로 태민은 "마중 나가야죠. 그 얼굴을 꼭 보기 위해서"라고 말하면서도 "평소에 멤버들을 잘 못 챙겨서 이제는 저도 꼼꼼하게 챙겨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챙겨주다 보면 재밌기도 하고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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