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디어헌터' 캡처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씨드웰러(Sea-Dweller)는 롤렉스의 다이버워치 라인 중 가장 고성능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롤렉스의 최고 인기모델인 서브마리너 방수력이 300m인데 반해 씨드웰러(시드웰러)는 모델에 따라 수천 미터 이상 방수 성능을 자랑한다.

영화 ‘타이타닉’과 ‘아바타’로 유명한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시드웰러(씨드웰러) 딥씨 챌린지를 착용하고 태평양 괌 근해 마리아나 해구 1만898m 잠수에 성공했는데 이는 지구상 가장 깊은 곳까지 단독 잠수한 신기록이다.

이처럼 씨드웰러는 초고성능 다이버워치를 상징하는 모델이지만 롤렉스의 간판 다이버워치인 서브마리너에 비해 덜 대중적이고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횟수도 무척 적다.

씨드웰러가 등장하는 대표적인 영화 몇 개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1978년 작 ‘디어헌터’다. 고향 친구들인 마이클(로버트 드니로 분), 닉(크리스토퍼 월켄 분), 스티븐(존 새비지 분)은 베트남전에 자원입대하지만 베트콩의 포로가 되고 만다. 베트콩은 미국 군인들에게 러시안 룰렛을 강요하며 도박을 하는데, 이때 판돈과 수북이 쌓인 시계들 사이에서 롤렉스 씨드웰러도 보인다.

사진=영화 '디어헌터' 캡처
이 러시안 룰렛 충격으로 정신분열 증세를 일으키게 된 닉은 이후 상습적인 러시안 룰렛 도박판의 세계로 뛰어들고 마이클은 그를 찾으러 러시안 룰렛 도박장으로 간다. 마이클은 룰렛 도박판에서 닉과 마주 앉아 그의 기억을 되찾아 주기 위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닉에게 “룰렛 그만하고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닉은 사슴 사냥을 할 때와 러시안 룰렛의 첫 공포스런 그날 마이클이 자신에게 강조하던 “원샷”이란 말을 내뱉곤 방아쇠를 당기고 총알은 닉의 머리를 관통한다. 이 장면이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지금도 생생할 정도다. 리암 니슨 주연의 2011년 작 ‘언노운’에선 씨드웰러가 초반부터 중반 후반에도 비중 있게 등장한다. 주인공 마틴 해리스 박사(리암 니슨 분)가 자동차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는 결혼기념일에 아내로부터 선물 받은 롤렉스 시드웰러를 간호사에게 자랑한다.

영화 중반엔 리암 니슨이 사건을 풀 단서를 찾기 위해 자신을 태웠던 여자 택시기사(다이앤 크루거 분)를 찾아가 시계를 주며 “5000유로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생활고로 매우 힘들어하던 그녀로부터 사건 전말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다. 후반부에선, 리암 니슨이 “그동안 고마웠다”며 다이앤 크루거에게 많은 현금을 준다. 그러나 다이앤 크루거는 현금을 받는 대신 자신의 손목에서 시드웰러를 빼 리암 니슨에게 건넨다. “이 시계는 내겐 너무 무거워요”라며.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벤 애플렉 감독·주연의 2012년 영화 ‘아르고’는 테헤란에 억류된 미 대사관 직원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다뤘다. 이 작전을 진두지휘하는 CIA의 전문 구출요원 벤 애플렉이 착용했던 시계가 롤렉스 시드웰러 DSSD 버전이다. 정확도와 내구성 모두 검증된 시드웰러인 만큼 그가 하는 일(직업)에 딱 어울리는 기종이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2016년 작 ‘13시간’에서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테러 구출작전에 나선 6명의 민간인 특수 용병 중 하나로 나왔던 타이론 론 우즈(제임스 벳지 데일 분)의 시계도 롤렉스 씨드웰러였다.

사진=영화 '아르고' 캡처
사진=영화 '아르고' 캡처
사진=영화 '13시간' 캡처
사진=영화 '언노운' 캡처
사진=영화 '언노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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