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어쩌면 가장 준비된 출연진이었는지도 모른다. '2018 미즈실버코리아'에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서지민(50)씨의 이야기다. 이전부터 미스코리아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끊임없는 열정을 보여왔다. 그리고 막내 참가자로 당당하게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지난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2018 미즈실버코리아'는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한국의 전통미와 모던한 아름다움을 찾는 시니어 미인대회를 지향한다. 순수한 아름다움, 효를 생각하는 마음,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을 재조명하는 의미있는 행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사실 이전부터 한국 무용을 전공해 예술에 대한 관심이 있었어요. 아직도 함께 어우러져서 무용을 하는 친구들과 활동하고 있고요. '미즈실버코리아'는 지난해에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참가 신청서를 받기 시작한 지난 2월에 곧바로 지원하게 됐어요. 50세 이상부터 참가할 수 있는 대회의 막내 참가자라고 들었는데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서지민 씨의 말대로 시니어를 위한 대회다. 대부분 결혼해 장성한 자녀를 두고 있는 나이라는 이야기다. 외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내적인 면까지 조명하는 대회라지만 선뜻 나서기에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그 근간이 보수적인 마인드 때문인지, 외적인 면의 소외감 때문인지 몰라도 말이다.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1991년 미스코리아 진 이영현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요. 저 또한 배우 김성령씨와 고현정씨가 있었던 1988년과 1889년 미스코리아 본선 대회에 출전한 참가자이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곧바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당시에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한 에이전시와 접촉하기도 했었죠. 그러나 소위 이야기하는 '끼'가 없어서 더 나아가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 가족과 지인들도 서지민씨의 대회 출전을 반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응원해줬다. 남편은 물론, 슬하에 둔 아들은 친구들까지 동원해 새벽내내 플래카드를 만들어줬다는 것. 서지민씨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봐주니까 자신감도 더욱 붙고 뿌듯해지더라"며 웃어보였다.

다소 혹독할 수도 있는 준비 과정은 서지민씨에게 그리 큰 걸림돌은 아니었단다. 그녀는 "나의 한가지 장점을 내세울 수 있다면 '부지런함'이다. 어릴 때부터 무용을 하던 습관이 있기 때문"이라며 "또 골프를 치는 아들이 아침 일찍 필드에 나가기 때문에 함께 준비하던 것들이 체화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2018 미즈실버코리아' 대상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서지민씨는 안주하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뛸 준비가 되어있다. 어린 시절 이루지 못한 것들에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서씨는 "시니어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만큼 방송계나 광고계에 진출해 시니어들의 '탑'이 되고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출연을 망설이는 이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에게 '반드시 도전하라'고 조언을 해드리고 싶어요. 그 불안감과 두려움을 떨쳐내면 자신감은 물론 타인과 교류하며 얻고가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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