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나영이 스포츠한국과 만났다. 사진=이든나인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6년만의 복귀요? 거창해보이는데 전 그냥 똑같아요. 현장에 가는 것도 똑같고, 막상 가면 대본 보고 감정 쏟느라 설렐 겨를도 없어요. 공백이 길어졌는데 일부러 쉬려고 쉰 건 아니었어요. 괜히 애매한 걸 갖고 나와서 혼날까봐. 하하. 좀 더 자신있게 보여드릴 작품을 찾고 있었어요.”

한동안 관객들과 한 발 떨어져 영원히 ‘CF스타’로 살 것만 같던 이나영이 쉽지 않은 작품을 복귀작으로 택했다. 바로 21일 개봉한 영화 ‘뷰티풀 데이즈’다. 흔들리는 조명 아래 표정 없는 술집마담으로, 삶과의 사투를 벌인 엄마로, 그렇게 모진 세월을 지나온 여자의 일생을 그려내며 연기 인생에 새로운 방점을 찍은 것이다. 여전히 신비롭고 예쁜 인형 같은 이나영의 변신을 보고있자니, 변신이야말로 배우가 가진 매력이지 싶다. 하지만 이나영은 “변신 같은 걸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배우로서의 변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편은 아닌데 대중들은 매번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거라 변신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요. 요즘은 사람들이 제 목소리를 잘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겉으로 보기엔 예쁜 치마만 입고 공주처럼 다닐 거라고 보시는 것 같아요. 오히려 전 평소 스타일은 편안하고요,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사람 만날 때도 생각해서 만나야 하면 안 만나고 마는 스타일이요.(웃음)”

사진=이든나인
배우 이나영이기에 앞서, 그에게 지난 6년은 여자로서도 크고 작은 변화의 연속이었다. 2015년 배우 원빈과 결혼한 그는 현재 4살 된 아들의 엄마다. 특히 영화 ‘아저씨’(2010) 이후 배우로서 오랜 침묵을 이어오고 있는 남편 원빈에 대해서는 “친구 같은 사람”이라며 애정을 드러내는 한편, 복귀 계획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

“저희 부부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서로가 제일 대화를 많이 하는 상대죠. 작품에서 고민되는 지점이 있으면 조언도 구하고 응원도 많이 해줘요. 아이디어를 주고받기도 해요. 같이 영화 보면서 ‘이런 역할은 어때? 괜찮을까?’ 물어보기도 하고 우리끼리 이상한 기획도 많이 해요. 그러다가 이런저런 수다도 떨고 재밌는 걸 찾아서 공유하고 그러면서 살아요. 원빈 씨 복귀요? 다들 쉬고 있다고 생각하시지만 나름 바빠요.(웃음) 본인도 본의 아니게 쉬고 있는데 좀 자신있게 할 수 있을 만한 휴먼 영화, 그런 이야길 찾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시나리오들이 많지 않았거든요. 곧 나올 거예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웃음)”

남편보다 먼저 컴백 테이프를 끊게 된 이나영은 ‘뷰티풀 데이즈’에 이어 오는 2019년 브라운관에서도 팬들과 만난다.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으로 10살 연하의 배우 이종석과 함께 연상연하 로맨스를 그릴 예정. 이나영의 또 다른 얼굴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저는 호흡이 좀 느릴 뿐, 배신하진 않는 배우에요. 항상 ‘이번엔 어떤 얼굴로 나올까?’ 궁금한 배우이고 싶어요. 영화, 드라마 모두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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