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윙키즈' 주연을 맡은 배우 도경수 /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사연이라도 있는 듯 큰 눈을 굴릴 때면 애틋하다가도, 탁 터트린 웃음에 금세 장르가 바뀐다. 소년과 남자 사이, 그 어딘가에서 성장하고 있는 배우 도경수가 영화 ‘스윙키즈’로 제대로 일낼 준비를 마쳤다.

그룹 엑소 멤버인 도경수가 배우로서 처음 눈에 띈 건 2014년 방영됐던 SBS ‘괜찮아, 사랑이야’였다. 당시 그는 정신분열 장재열(조인성)의 환시 한강우라는 독특한 역할을 맡아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앳된 얼굴이지만 중심이 단단히 선 안정적인 분위기와 데뷔작이라 믿기 힘들 만큼 원숙한 연기 덕분에 처음부터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후 ‘카트’의 반항기 넘치는 고등학생 태영, ‘순정’의 순박한 시골소년 범실, ‘형’의 시각장애를 가진 전직 유도선수 두영, ‘7호실’의 비밀을 숨긴 알바생 태정 등을 통해 배우로서의 저변을 착실히 넓혔고 지난해 ‘신과함께-죄와벌’에 이어 올해 ‘신과함께-인과연’까지 쌍천만 흥행에 성공, 티켓파워까지 각인시켰다. 기복 없는 인기는 브라운관에서도 이어졌다. 그가 주연을 맡은 tvN ‘백일의 낭군님’은 이례적인 시청률 고공행진 속에 종영하며 tvN 드라마의 명성을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도경수가 다시 한 번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바로 오는 12월 1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스윙키즈’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영화로 창작뮤지컬 ‘로기수’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앞서 '과속스캔들'과 '써니'로 대박을 터트린 강형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한 소재라고 예단하기엔 이르다. 삭막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댄스단의 리더가 된 ‘잭슨’(자레드 그라임스)과 수용소 내 최고의 트러블 메이커 ‘로기수’(도경수), 무허가 통역사 ‘양판래’(박혜수), 잃어버린 아내를 찾는 사랑꾼 ‘강병삼’(오정세) 등 톡톡 튀는 캐릭터 플레이가 이색적인 생동감을 전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사진='스윙키즈' 스틸
특히 북한 병사 로기수 역을 맡은 도경수의 활약이 주목된다. 반항적인 면모를 가졌지만 춤으로 차츰 희망을 찾아가는 로기수 캐릭터의 매력이 도경수의 얼굴로 빚어질 예정. 장르와 소재는 전혀 다르지만 큰 얼개상 영화 ‘빌리 엘리어트’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탄광촌에서 발레리노의 꿈을 키웠던 11살 소년 빌리의 순수한 열정이 뜨거운 울림을 안겼던 것처럼, '스윙키즈'의 로기수가 전할 유쾌한 매력과 뭉클한 감동이 벌써부터 영화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빌리 엘리어트’의 감동을 ‘스윙키즈’에서 기대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무엇보다 도경수에게 '스윙키즈'는 굉장히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할만하다. 그간 주로 맡아왔던 다소 어두운 캐릭터와 달리 그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작들을 통해 인정 받은 탁월한 감정 연기에 아이돌로 활동하며 다진 유려한 춤선까지. ‘스윙키즈’의 로기수를 도경수보다 완벽하게 그려낼 배우는 찾기 어려울 것 같다.

‘스윙키즈’의 배급을 맡은 NEW 관계자는 스포츠한국에 “도경수가 연기한 로기수는 거제포로수용소 최고의 트러블 메이커로, 우연히 본 탭댄스에 푹 빠져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멤버가 되는 인물"이라며 "삭발이라는 외적인 변화는 물론 북한말과 탭댄스를 선보이는 등 인생 캐릭터의 탄생이 예상된다. 한층 더 깊어진 연기와 리드미컬한 탭댄스 무대까지 올 연말 도경수 배우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함께 하는 스윙키즈 댄스단과의 다양한 케미스트리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