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촬영한 신이 제일 힘들었죠"

"열린 결말은 저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

배우 김동욱.사진=키이스트 제공
[스포츠한국 이솔 기자] 데뷔 14년차 배우 김동욱이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에 이어 드라마 '손 the guest'까지 흥행 3연타에 성공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김동욱은 '천만 배우'라는 수식어를 입증하듯, 매회 흠잡을 곳 없는 열연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키이스트 사옥에서 배우 김동욱과 만났다. 그가 출연한 OCN 수목드라마 '손 the guest'(이하 '손 더 게스트')는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물을 탄생시키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짙은 여운을 남겼다.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김동욱에게도 '손 더 게스트'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터. 그는 '역대급'이라는 단어을 쓰며 힘들었다고 밝히면서도 큰 사랑을 받게 해준 감사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이 정말 역대급으로 지치는 작품이었어요, 작품이 끝나고도 이렇게 체력적으로 힘든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원래는 작품이 끝나면 다시 에너지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체력적으로 회복이 안 되는 느낌이에요. 그래도 '손 더 게스트'는 감사한 작품이에요.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로 이렇게 큰 사랑 받아 본 적이 없는데…. 제겐 감사한 작품이죠."

배우 김동욱.사진=키이스트 제공
극 중에서 김동욱은 악령을 알아보는 영매 윤화평 역을 맡았다. 몸을 아끼지 않는 수중 연기에 이어 그 어렵다는 빙의 연기까지. 그의 연기는 최종회에서 절정을 이뤘다. 빛나는 호연은 그가 치열하게 촬영에 임하고 고민한 결과물이었다.

"아무래도 마지막 바다에서 촬영한 신이 제일 힘들었어요. 이미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힘들었죠. 수중촬영장에서 촬영한 물 속 장면은 오히려 금방 끝났어요. 바닷가에 들어가서부터는 8시간 정도를 찍었어요. 그것도 예상보다는 빨리 끝난 거예요. 빙의 연기도 쉽지 않았죠, (웃음) 부담감도 있었고요. 작품의 클라이맥스에 너무나 중요한 장면이었고, 그전에 나왔던 부마자분들의 연기가 워낙 뛰어났잖아요. 그냥 빙의 연기만 해서 되는 것도 아니었고요. 빙의 전후 톤 수위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배우 김동욱.사진=키이스트 제공
최종회에선 윤화평(김동욱)이 악령 박일도를 처치하기 위해 바다에 가라앉으면서 희생하는 모습이 그려지다, 1년 뒤 오른쪽 눈을 잃고 혼자 사는 모습이 비치면서 열린 결말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즌2를 겨냥한 결말이 아니냐며 적지 않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열린 결말은 저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에요. 자세한 결말은 배우들도 마지막 회 대본을 보고 알았으니까요. 작가님이 결말을 원래 계획하셨던 건지, 아니면 바꾸시게 된 건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화평의 분장도 제 나름대로는 열린 결말이에요. 귀신을 보고 감응 하는 것도 현실적인 능력은 아닌데, '다시 돌아온 윤화평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무언가 또 다른 능력이 생겼나' 궁금증을 일으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런 비주얼로 등장했어요."

배우 김동욱.사진=키이스트 제공
능글능글한 성격의 김동욱은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선 놀랍도록 의연하고 차분했다. '천만 배우'라는 수식어가 전혀 과분하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진정한 '배우'였다. "(윤화평 역이) 쉽지 않을 거란 예상은 했었어요. 얼마나 힘들지 생각하기보단 이거 하면 참 재미있겠다는 마음이 컸죠. 힘든 건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표현해내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겪어야 하는 과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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