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에 테리우스' 소지섭와 정인선의 기습 포옹신이 시청률 1위를 이끌었다. 사진=MBC 캡처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가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7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내 뒤에 테리우스’(극본 오지영/ 연출 박상훈) 13, 14회 시청률은 각각 7.7%, 9.8%(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 순간 최고 시청률은 11.2%까지 치솟으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13, 14회 방송은 소지섭(김본 역)의 팔색조 연기의 향연부터 정인선(고애린 역)의 번뜩이는 기지까지 쫄깃한 전개로 꽉 채운 60분을 선사했다.

먼저 쌍둥이네의 빈자리를 느낀 김본(소지섭 분)의 감정이 시청자들을 아리게 만들었다. 집안 곳곳을 가득 채운 흔적을 되새기는 모습에서 더없는 쓸쓸함이 드러난 것. 시청자들은 그가 일상뿐만 아니라 감정 역시 변화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애틋한 전개 속에서도 코믹한 내용까지 담아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김본과 왕정남 사이에서 진짜 정체가 무엇일지 고민하던 고애린(정인선 분)의 상상을 ‘내뒤테’만의 센스 있는 연출로 코믹하게 승화시킨 것. 경찰, 요원, 킬러 등 애린의 상상 속 멋짐과 코믹을 넘나드는 소지섭의 모습이 제대로 시선 강탈을 일으켰다.

특히 영화 ‘레옹’ 속 킬러 변신은 한껏 몰입된 시청자들을 뒤흔든 ‘내뒤테’만의 유머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진지한 상황에서도 웃음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 재치는 안방극장을 다채로운 재미로 이끌었다.

그런가 하면 후반부는 고애린의 치밀한 추리로 압도했다. 고애린은 김본을 비롯해 킹스백 사장 유지연(임세미 분)과 실장 라도우(성주 분)까지 이들의 관계를 유추하기 시작, 전기세 고지서부터 마스킹테이프 체크 등 요원에 버금가는 추리력을 발휘하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김본(소지섭)이 자신의 정체를 의심했던 고애린(정인선)에게 기습포옹으로 엔딩을 장식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경쟁작인 SBS '흉부외과'는 대폭 하락한 5.7%, 2부 6.9%를 나타냈고 KBS 2TV '오늘의 탐정' 또한 평균 2.3%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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