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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해 내한한 세계적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한중일 합작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의 음악 작업에 참여하며 겪은 어려운 점을 공개했다.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은 6일 오후 4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의 기자회견에서 "부산영화제로부터 여러 번 초청 받았다. 이번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인삿말을 전했다.

이어 사카모토 류이치는 "어제 완성된 작품을 처음 봤다. 이번 작업은 선만 그려져 있고 색도 다 입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사도 없이 음악을 만들어야 했다. 어제 프리미엄 상영에 많은 어린이들이 왔더라"라며 "애니메이션이기에 어린이와 그들 부모 등 세대가 이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는데 어린이들이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 했기에 나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카모토 류이치는 '안녕, 티라노:영원히 함께'의 첫 상영을 본 소감에 대해 " 제 직업이 음악이다 보니 작품을 보게 됐을 때 음악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야외 상영이다 보니 음악이 잘 안 들리고 질이 낮아서 안타까웠다"며 "우리 영화 내용에 춥고 폭풍우 치고 이런 내용이 많은데 어제 태풍이 다가오고 있어서 비바람이 몹시 몰아쳤다. 이 상황이 영화인지 버추얼 리얼리티인지 경험했다"고 말했다.

사카모토 류이치 감독은 '안녕, 티라노'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한중일 공동 제작 애니메이션이라는 부분에 매력을 느꼈다. 그 부분에 참가 의의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 프로젝트에 흥미 느끼고 나서 만드는 분들을 다 만났을 때 가장 큰 힘 준 사람은 강상욱 프로듀서다. 그의 뜨거운 정열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데츠카 오사무의 '철완 아톰'을 보고 자랐다. 데츠카 오사무를 존경해왔다. 데츠카 프로덕션에서 이번 영화의 제안이 들어왔기에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세계적인 음악가, 작곡가, 프로듀서, 배우다. 반전 평화 환경운동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1983년 배우로 출연한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전장의 크리스마스' 음악을 맡으며 영화음악에 첫발을 내디뎠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마지막 황제'(1987)로 1988년 아시아인 최초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했다. '마지막 사랑'(1990) '리틀 부다'(1993)로 골든글로브와 영국영화 아카데미상을 수상 영화 음악감독으로서 세계적 명성을 떨쳤다.

최근 5년 공백기 딛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로 복귀해 골든글로브, 그래미상 후보로 선정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과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를 포함해 30편이 넘는 작업을 통해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즈노 코분 감독,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 에구치 마리스케 작화 감독, 강상욱 총괄 프로그램머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사카모토 류이치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의 수상자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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