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시간'이 아쉬움을 남긴 채 종영했다.

MBC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 연출 장준호)이 20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7월 시청률 3.5%로 시작한 '시간'은 드라마 '비밀' '가면'을 히트시킨 최호철 작가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2%대까지 추락, 고전을 면치 못한 채 최종 3.6%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된 '시간'에서는 설지은(윤지원) 사망의 진실을 은폐하던 이들을 단죄한 설지현(서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설지현까지 해치려 한 천 회장(최종환), 신민석(김준한)은 각각 징역 10년, 15년을 선고받았고 은채아(황승언) 역시 처벌받았다.

홀로 남겨진 설지현은 "당신이 남기고 간 모든 시간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천수호(김정현)를 그리워했다. 천수호와의 추억이 담긴 집에서 설지현은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 편지를 써내려갔고 등 뒤로 석양이 지는 배경이 깔려 애잔함을 더했다.

유한한 삶과 매 순간 선택의 결과를 그리고자 한 '시간'은 설지현의 처절한 단죄로 사필귀정을 맞이했다. 하루하루가 지루하던 재벌 2세 천수호가 의문사한 동생으로 인해 무너져버린 흙수저 설지현을 만나 삶의 가치를 깨닫는다는 기획 의도 아래 다양한 군상을 그려냈다.

천수호 역의 김정현은 까칠한 성격의 재벌 2세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 잘못을 바로잡아나가는 인물을 그려냈다. 서현은 복수의 화신에서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교화되는 인물을, 황승언과 김준한은 각각 소유욕,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힌 캐릭터로 분해 의미를 더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을 맡은 김정현이 극 후반부 하차를 선언해 시청자들의 우려와 걱정을 자아냈다. 2015년 데뷔해 '학교 2017' '으라차차 와이키키'로 이름을 알리며 차세대 기대주로 떠오른 김정현은 건강악화를 호소하며 극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떠났다.

이외에 동생을 잃고 연인을 떠나보낸 설지현으로 분한 서현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또 한날한시 시작한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윤시윤, 이유영의 호연 속에서 승승장구하며 '시간'의 발목을 잡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한편 MBC '시간'은 결정적인 순간 저마다 다른 선택을 해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네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20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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