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 차은우, 김명수.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김봉진 기자 view@hankooki.com, 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박소윤 기자] '아이돌 출신이 드라마 망친다'는 말도 옛말이 됐다. 기대 이상의 연기로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무색하게 만든 이들 덕이다.

그룹 2PM 출신 준호('김과장' '그냥 사랑하는 사이'), 제아의 임시완('미생' '불한당'), 박형식('힘쎈여자 도봉순' '슈츠'), 하이라이트 윤두준('식샤를 합시다' 시리즈), B1A4 진영('구르미 그린 달빛'), 비투비 육성재('도깨비') 등은 안정적인 연기와 더불어 대중성까지 잡으며 연기돌의 좋은 예로 자리잡았다. '원조 연기돌' 정려원, 윤은혜, 서현진, 에릭은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다.

2018년, 이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연기돌이 도움닫기를 제대로 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차은우, '백일의 낭군님'으로 돌아온 도경수, 이제는 믿고 보는 '미스 함무라비'의 김명수가 그 주인공이다.

차은우. 사진=JTBC '내 이름은 강남미인'
#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X아스트로 차은우

얼굴 천재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연기도 한다. 그룹 아스트로 출신 차은우가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통해 첫 주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동명의 웹툰 원작 속 도경석의 이미지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평소에는 차갑지만 강미래(임수향)에게만은 한없이 다정한 반전 매력이 포인트다.

신인다운 다소 풋풋한 연기에도 '차은우 그 자체가 개연성이다'라는 호평이 쏟아질 정도다. 1회 시청률 2.9%로 출발해 지난 1일 방송분에서 최고 5.4%를 기록하며 인기와 화제성을 모두 잡았다. 좋은 얼굴 아껴뒀다(?) 뭐하겠는가. 부디 빠른 시일 내에 차은우를 다시 볼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도경수. 사진=tvN '백일의 낭군님'
# tvN '백일의 낭군님'X엑소 도경수

브라운관부터 스크린까지 활발하게 넘나들며 활동해왔다. 어느새 엑소 디오란 이름보다 연기자 도경수란 본명이 익숙해졌다. '괜찮아 사랑이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은 도경수는 영화 '카트' '순정' '형' '7호실'까지 거치며 탄탄히 필모를 쌓았다. 결정타는 '국민 천만 영화'인 '신과 함께' 시리즈. 영화를 위해 샤방한 아이돌 머리를 포기하고 꽤 오랜 시간 까까머리로 활동했다.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출발이 좋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백일의 낭군님'은 1회 시청률 5.0%, 2회 6.2%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하고 냉철한 왕세자 이율과 '아쓰남' 원득. 상반된 두 인물을 도경수가 어떻게 요리해나갈지 기대된다.

김명수. 사진=JTBC '미스 함무라비'
# JTBC '미스 함무라비'X인피니트 김명수

'인피니트에 잘생긴 걔'였던 엘이 김명수로 대중에게 인식되기까지, 그 뒤에는 철저한 노력과 계획이 있었다.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으로 주연 가능성을 인정 받은 김명수는 '미스 함무라비'를 만나 제대로 된 한방을 날렸다. 본인이 직접 "하고 싶다"고 열망을 드러낸 작품답게 임바른 판사를 자신만의 색깔로 연기해냈다.

김명수는 연기뿐 아니라 셀럽으로도, 가수로도 욕심이 많은 연예인이다. 최근 일본, 태국 등에서 월드 팬미팅 투어를 마쳤으며 9월 대만과 뉴욕에도 진출한다. 여기에 솔로 가수 활동까지 암시했다. '미스 함무라비' 종영 인터뷰에서 그는 "언제 나올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꾸준히 음악 작업 중이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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