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은.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박소윤 기자] 목사 부친과 함께 사기 혐의로 피소 당한 가수 예은이 "아버지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예은은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인 박영균 복음과경제연구소 목사와 함께 지난 3월 신도들에게 피소된 것과 관련, "사기에 조금도 가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은은 "데뷔 후 10년 넘게 원더걸스의로 활동했고, 이후 핫펠트라는 이름으로 대중 앞에 섰다. 많지는 않지만 먹고 싶은 것 먹고, 가족들의 생활비 댈 만큼 돈을 벌었다"며 "상식적으로 이런 사기 사건에 가담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런 짓을 할만큼 무모하거나 바보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박씨가 주최한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참석한 바 없다. 거짓이 아님을 확실히 약속드릴 수 있다"며 "아버지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준비하신다며 작곡가를 소개해달라고 지속적으로 부탁하셨다. 한 카페에서 손님 세분 정도를 만난 적 있고 그 중 한 분이 저를 고소했다"고 말했다.

해당 만남은 사업설명회가 아니었으며, 단순 소개 자리였다는 것. 예은은 "사기와 관련이 된 자리인 걸 알았다면 만나지 않았을 것이며 그 즉시 아버지와의 인연을 끊었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가족사도 털어놨다. 예은이 12살 되던 해 부모님이 이혼했으며, 박씨가 재혼한 뒤 예은은 아버지와 연을 끊고 살았다고. 그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리자 않을 정도로 불편한 사이였다"고 밝혔다. 이후 박씨는 언니의 결혼을 계기로 예은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왔고, 연을 끊는 과정이 반복됐다.

예은은 "아버지를 잠시 용서했던 대가가 이렇게 클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오열했다. 그러면서도 "사기와 성추행 혐의까지 저지른 아버지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가슴 아프지만 이 사건과 제가 무관하고 떳떳한 만큼, 잘 버텨내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은의 아버지 박씨는 지난해 2월 교인 150여 명의 돈 197억 원을 끌어 모은 혐의로 구속 기소, 징역 6년을 선고 받았다. 또한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교인과 자신의 세미나 참석자들을 상대로 31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월 징역 6년 및 피해자 배상 6억8000만원이 추가로 선고된 바 있다.

박씨는 성추행 혐의도 받고 있다.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박씨는 2년 전 20대 여성 신도 A씨를 불러내 신체 접촉을 강요하는 등 약 5달간 강제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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