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연출 제안 2번이나 해준 원동연 대표가 가장 떠올라"

영화 '신과함께2'의 연출자인 김용화 감독/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영화 '신과함께-인과연'(감독 김용화/이하 '신과함께2')이 개봉 14일 째인 14일 오후 2시 30분께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1편 '신과함께-죄와벌'(이하 '신과함께1')과 더불어 쌍천만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신과함께2'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직후인 14일 오후 스포츠한국이 김용화 감독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용화 감독은 천만 돌파 소감에 대해 "'신과함께' 1, 2부를 통해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다. 저 자신과 회사, 배우들 모두 모든 것을 다 걸고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되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너무 감격스럽다"며 "오늘 아침 가만히 생각을 해봤다. 1편이 지난 2월 말에서 3월 초에 종영을 했다. 불과 5개월 만에 2편이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신과함께' 시리즈를 프렌차이즈물로 완벽하게 받아들여주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치 '어벤져스'류 처럼 초반 흥행 기세가 무서울 정도로 높아서 깜짝 놀랐다"며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대만이나 홍콩에서도 반응이 너무 좋다. '미스터 고'때는 중국과 한국 시장 양쪽에 도전했는데 그 때는 양국에서 모두 외면받고 '신과함께'는 가장 한국적인 내용으로 끝까지 밀어 붙였더니 아시아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너무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신과함께2'의 1000만 흥행 직후 가장 떠오르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정말 한 분, 한 분의 얼굴이 모두 떠오른다. 너무 고맙고 다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한 뒤 "우리 집사람과 딸, 덱스터 식구들과 배우들 전부 생각난다. 회사나 저나 인생을 걸었고 발자취를 남겼다. 지금의 이런 감상과 감흥은 잊혀지겠지만 내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한 열정이다. 정말 불가능한 것이 많았는데 모두가 결기를 가지고 임했다"고 말했다.

1000만 돌파의 순간 영화 '신과함께' 1, 2편의 제작 과정 중 가장 떠오르는 순간에 대해 물었다. 김 감독은 "'미스터 고'가 실패했을 때가 떠오른다. 제가 집을 이사하기 전이었는데 원동연 대표가 전화를 했다. '신과함께'의 두 번째 연출 제안을 하러 전화하셨다"며 "그 제안을 다시 받았을 때 집 밖에 나가기도 두렵고 다 피하고 싶었던 순간이었다. 원 대표님이 '용화야, 다시 고려해주면 안되겠니. 나는 네가 거절하면 다른 감독에게 가야돼'라고 하시더라"고 말을 이었다.

김 감독은 이어 "제가 서서 그 전화를 받으며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밖에는 노을이 지고 있었다. 그 때 밖에 나가기 싫을 정도로 두렵고 외로운 순간이었는데 땅에 발 붙이기 어려운 판타지 장르가 제게 온 순간이었다. 결국 인과연이다. 모든게 인연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감독은 "시나리오도 제가 쓰고 연출도 제가 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원천에 있어 원 대표님이 제게 두 번 제안하지 않았다면 김용화와 '신과함께'가 함께 가지 못했을 거다"라며 "내가 모든 게 두렵고 피하고 싶고 외로웠던 그 순간에 바닥에 내려 앉았는데 나를 바닥으로 떨굴 수도 있는 위험함도 내포한 작품이었다. 한국에서 단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는 판타지 장르, 거기에 저는 직선적 세계관을 가진 사람인데 내세를 이야기하는 내용이었으니 제 인생 모두를 걸어야 하는 아주 떨리는 순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신과함께' 1, 2편을 함께 한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이정재, 도경수, 마동석 등 배우들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차태현 씨를 포함해서 하정우, 주지훈, 이정재, 김동욱 등 모두 베테랑 배우들이잖나. 이들이 이 작품을 결정할 때 얼마나 떨렸겠나. '1부를 성공시키고 2부를 개봉할 수 있을까'하고 다들 생각 했다더라. 그들은 제 전작을 보고 제가 나름 살아오며 맺은 관계들을 보고 인생을 한 번 던져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만 했다면 그렇게 고맙지도 않았을텐데 정말 현장에서 우리 영화를 찍는 걸 보면 민망할 정도로 이상하다. 올 블루매트에서 연기해야 할 때가 상당히 많다. 배우들 본인이 얼마나 쑥스러웠을까. '이게 정말 되는 거냐' 싶었을텐데 감독에 대한 신뢰 하나로 보여서 믿는게 아니라 믿어야 하기 때문에 믿어줬다. 정말 그렇게 믿고 지지해준 지난 10개월이 모든 순간이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모든 장면 모든 컷이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1편을 관람한 1440만 명의 관객과 2편을 관람한 1000만 명의 관객을 향한 무한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제 경험상 관객분들은 한 편의 영화를 보시면 10명이 봤다고 할 때 2~3분은 굉장히 호감을 표하시고 5~6분은 '그냥 편범하게 볼만하네'정도의 감상을 가지고 나머지 한두 분은 굉장히 싫어하신다. 이 비율을 어긴 적이 없다. 어떤 영화라도 부정적 비율은 같다"라며 "그런데 '신과함께'는 응원하고 사랑하고 지지해준 분들이 60~70퍼센트정도 되신다. 굉장히 사랑해주고 좋아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한국 영화를 응원한 거라 본다. 우리 세계 안에 갖혀진 기획이 아니라 같은 것을 확대 재생산하는 기획이 아니라 어느 순간 부족함은 있지만 큰 용기를 낸 것에 대해 관객들께서 크게 응원해주셨다. 관객분들의 그 마음에 대해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앞으로 한국 영화계에 자극이 될 거고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나올 거다. '신과함께'의 성과는 관객들이 만들어주신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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