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호러맨틱.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듯 하다. 호러와 로맨틱이라는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보여준 '러블리 호러블리'의 이야기다.

13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에서는 하나의 운명을 나눠 가진 필립(박시후)과 을순(송지효)의 어린 시절 만남, 그리고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재회까지 이어졌다.

어린 시절 굿판에서 서로를 마주한 두 사람은 자신들이 같은 운명을 나눠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한 사람이 행복해지면, 상대는 불행해지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운명의 만남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난 뒤 두 사람의 행보는 엇갈렸다. 불우했던 필립은 국내를 대표하는 배우가 됐고, 유복한 가정의 딸이었던 을순은 '미생'에 불과한 드라마 작가 지망생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이후 필립은 일순과 재회한 뒤 한 점쟁이로부터 무서운 예언을 듣게되고, 이어 범상치 않은 앞날이 예고되며 또 다시 변화될 운명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마침 길을 잃고 헤매던 필립은 한 점쟁이(김응수 분)를 만나 무서운 예언을 듣게 되고, 마치 을순의 대본처럼 필립은 산사태 속에 갇힌다. 방송말미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서 여자의 시체로 추정되는 손가락이 드러나며, ‘운명 공유체’필립과 을순의 범상치 않은 앞날이 예고됐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운명을 공유하는 한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 로맨틱 코미디. 강력한 소재인 만큼, 첫회부터 쫄깃한 긴장감과 웃음을 더하며 포문을 열었다.

박시후와 송지효의 케미는 생각 이상이었다. 완벽한 이미지와 달리 허당기 넘치는 필립을 표현한 박시후, 따뜻한 내면을 지닌 을순을 용기있게 만들어낸 송지효의 연기가 돋보였다.

시작 전 잡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연출을 맡은 강민경 PD가 배우들의 연기를 지적하며 "왜 세월호 유가족 표정을 짓고 있냐?"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

부랴부랴 사과에 임했지만, PD가 제작발표회에 불참한 것도 부정적인 여론을 여실히 드러낸 대목이었다. 첫 시작은 5.0%(닐슨코리아 기준)의 평균 시청률로 무난한 스타트를 알렸다. 자중하며 드라마에 전념하겠다는 강 PD의 노력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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