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서는 이미 자신을 뛰어넘은 듯한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의 존재감에 냉소적으로 반응하던 인간 남신(서강준)이 마침내 분노를 쏟아냈다.
진짜 사람이었다면, 강소봉(공승연)이 마음 아파할 때 함께 울어줄 수 있고 좋아한다는 말에 마음이 요동칠 수 있지만, 감정 없는 로봇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던 남신Ⅲ. 하지만 소봉이 전화를 받지 않자 평소와 달리 조급해하며 소봉에게 달려갔다. 남신과 함께 있는 소봉을 본 후에는 자신조차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두 사람을 떼어놓기 바빴다.
인간이 보기에도 질투가 분명했던 남신의 행동. 이에 “진짜 질투심 느낀 거야? 남신이 막 보기 싫고 불같이 화나고?”라며 의아해하던 소봉은 “판단하기 전에 행동이 먼저 나오긴 했는데, 질투심이 뭔지는 몰라”라는 남신Ⅲ의 말에 “인간들도 자기감정 잘 모르는 사람들 많아. 니 행동에는 니 감정이 담겨 있어. 딴 사람은 몰라도 난 알아”라며 혼란스러울 그를 다독였다.
반면, 남신Ⅲ가 자신만의 감정으로 행동할 때, 남신은 점점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 자신보다 남신Ⅲ를 더 소중히 여기는 듯한 엄마 오로라(김성령)에게 “체코에 엄마 보러 간 거 아니라구요. 20년을 안 보고 살았는데 새삼 찾을 이유 없잖아요”라며 상처를 줬다. 그리고 늘 제 편이던 지영훈(이준혁)마저 “로봇보다 못한 인간이라는 소리 듣고 싶어?”라고 다그치자 표정을 잔뜩 구기며 돌아섰다.
게다가 남신Ⅲ까지 “내가 당신을 도와주는 거지 당신이 날 부리는 게 아니에요. 나한테 부탁할 수는 있지만 명령할 자격은 없어요”라고 일갈하자 쌓아온 분노를 터뜨렸다. 남신Ⅲ에게 도구들을 잡아 던졌고 “멀쩡해서 더 징그러워. 감정도 고통도 모르는 로봇”이라며 악에 받쳐 소리쳤다. 남신이 던진 도구에 로봇 골조가 드러났지만, 소봉을 보는 남신Ⅲ의 따스한 눈빛과 대조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너도 인간이니'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